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케이트 보울러 지음 (서울 : 포이에마, 2019)
삶을 살아간다는 것, 참 쉬우면서 어렵다. 힘든 하루의 연속이기에 어렵다.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이 멋지고 좋지만, 그게 쉬운 것이 아니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짜는 잘 흘러간다.
저자는 열심히 살아가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결장암4기 판정에 힘들어한다. 아니 자신이 꿈꿔왔던 준비해오던 모든 것들이 뒤틀어져버린다. 가족조차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일 텐데 스스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욥의 친구들처럼, 정당해 보이지만, 정당하지 않은 위로를 해주는 많은 이들을 보게 된다. 그저 안아주고 고생이 많다고 해주기만 하면 될 텐데 그것이 잘 안 된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공감하고 있다고 보여주기만 하려고 해서, 위선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공감의 기본은 들어주기인데 당사자의 말을 들어주기보다는 묻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나 또한, 아버지를 암으로 보내드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휩쓸려 살았다. 그 시간, 그 공간에 나만이 아닌 가족이 있음을 지금은 알 수 있다. 그 때, 아버지는 얼마나 더 힘드셨을까. 스스로가 느끼는 고통과 아픔은 가족일지라도 타자이기에 멀 수밖에 없다. 이 간극을 좁히는 것이 사랑이리라.
하나님은 여기 계신다. 우리는 사랑받고 있다. 그거면 충분하다. 37p
사랑받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보다 크신 하나님께서 사랑해주시니 말이다. 그래도 아픔은 현실이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아픔을 품는 것이지, 지우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우리의 유한성은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너무도 분명하고 명백한 사실이다. 156p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은하 중에서 태양계, 그 안의 지구, 그리고 아시아 더 좁게 대한민국의 어디쯤에 살고 있는 나는 먼지만큼이나 작은 존재다. 그리고 지구가 우주의 끝까지 존재할 수 없듯이 나 또한 끝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은 결국 죽게 마련이다. 제한된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이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에게는 영혼이 존재하기에, 이 영혼은 불멸한다고 믿는 신앙인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
나는 죽는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199p
그래서의 저자의 마지막 문장처럼, 어떤 어려움에 속해 있을지라도 오늘이 마지막은 아니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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