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세계종교 둘러보기를 다시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9. 3. 1. 11:34

세계종교 둘러보기 10주년 기념 개정판

오강남 지음 (서울: 현암사, 2013)

 

   현대인은 여러 가지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피곤한 존재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인종적으로, 종교적으로 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첨예한 대립을 일으키는 것 중에 하나가 종교일진대, 그 종교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개종교에 소속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타종교에 대하여 아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느 한 종교 이상의 영향 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무신론자라 불리고 싶은 사람들조차도 시나브로 사용하고 있는 용어와 사상들이 이미 종교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이다. 사회는 유기체로 비교되기도 하며, 공동체라고도 하는데 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본서를 펼쳐보도록 하자. 이번에 읽데 된 판본은 개정판이다. 10주년 기념 개정판이기에 더욱 새로운 느낌이었다. 필자가 처음에 읽었던 본서는 개정 전 판본이었으며, 과제로 읽었기에 더 그런 느낌이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들어가는 말 지구촌 사람들은 무엇을 믿고 있는가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와 시크교

  유교

  도교

  신도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동학

나가는 말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하여

부록 1 종교학이란 무엇인가

부록 2 세계 종교사 연표

 

   먼저, 개정판의 특징은 저자의 설명처럼, 한문 표기나 로마자 표기를 본문 안에도 포함시킨 점과 통계와 같은 정보를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 한 것(2013년 기준으로), 그리고 삽화의 변화 등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본서의 기본적인 특징인, 각 종교에 대하여 분량 상의 차이를 두지 않으려 한 점과 용어에 있어서 표준어를 지키려한 점이 좋았다. 신학 또는 종교 서적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서는 내 안의 편견을 깨고 인간과 세계와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혀 줄 종교 다원주의 입문서라는 수식어가 붙어있기 때문이다(종교 다원주의에 대하여서 찬성 또는 반대하는 입장과 유보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는 세계의 종교에 대한 탁월한 입문서임에 틀림없다. 특별히, 한국어로 된 책 중에서 말이다. 그렇기에 필자도 본서를 통하여 많은 도움이 입었던 것이 사실이다(물론, 북 리뷰 과제로 접하였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인간이 당면한 궁극적 물음을 물어 보거나 삶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자세가 깊은 의미의 종교적 자세라고 한다면 인간은 누구나 종교적이지 않을 수 없고 시대가 바뀐다고 이런 종교적 자세가 줄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에 와서 더욱 강하고 깊어지고 있음을 본다. 19p.

 

   현대인은 외롭다. 그렇기에 더욱 더 상담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외로움이 개별적 존재의 외로움인지 혹은 종교적인 채움을 찾지 못하여서 그런 것인지는 두고 볼 문제이다. 이런 현실(혹은 자료)에 대하여 위와 같은 통찰은 현대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문장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종교에 대한 이해를 더욱 더해주는 본서를 한번쯤은 읽어봄이 어떠할까. 나의 종교만이 아닌 다른 이의 종교를 일부라도 이해하고, 억측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리고 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신학자 한스 큉의 말처럼, 종교 간의 평화 없이 세계 평화가 있을 수 없기에, 평화를 위해서라도 서로 간의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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