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서울 : 창비, 2007)
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크다고 생각이 든다. 가보지 못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앎을 더해줄 수 있는 좋은 방편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정선되고 고증된 내용들이 포함되는 정통 장편소설이 말이다. 물론, 판타지 소설도 우리에게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준다. 하지만, 현실과 너무 다르게 펼쳐지는 세상이기에, 정보를 얻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발생할 수도 있으리라.
이번에 읽어본 소설은 황석영 작가의 바리데기라는 제목의 소설이다. 출판된 지 오래된 서적이지만, 필자의 책장에 열심히 잠을 자고 있던 책이기에 꺼내 보았다. 주인공인 바리가 북녘 땅에서 시작하여 중국으로 그리고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펼쳐지는 삶의 모습이랄까. 총 12장(혹은 막)의 구성 된 소설이기에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정도의 내용은 도움이 될 것이기에 말하여 본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전국적으로 전승되며, 일명 ‘바리데기’·‘오구풀이’·‘칠공주’·‘무조전설(巫祖傳說)’이라고도 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베풀어지는 ‘지노귀굿’·‘씨끔굿’·‘오구굿’·‘망묵이굿’ 등의 무속 의식에서 구연된다. 「바리공주」는 약 20여 편이 채록되었으며, 각 편의 내용은 전승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구연자에 따라서도 세부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나타난다.”로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社의 한국어사전을 참조하여 단어를 쪼개어 보면, 바리는 “놋쇠로 만든 여자의 밥그릇”과 데기 “일부 명사 뒤에 붙어서, ‘그에 관련한 성질이나 속성을 갖춘 사람’의 뜻과 얕잡는 뜻을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말”을 합쳐놓은 단어로 뜻하기도 한다. 질고를 많이 겪는 여자를 얕잡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한 많은 우리네의 여자들을 표현하는 최고의 단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힘들게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각각의 슬픔 속에도 행복 한 아름도 들어 있을 터이니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라는 세상의 삶 속에서 겪게 되는, 주변인들의 아픔과 소통, 그리고 희망과 즐거움을 느껴보려면 한 번 쯤은 읽어봄직하다. 다만, 타종교에 대한 일말의 거부감이 있는 분이라면 가볍게 패스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시, 소설,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를 읽고 생각해보다 (0) | 2020.03.04 |
---|---|
82년생 김지영을 읽고서 생각해 보다 (0) | 2019.12.07 |
공무도하를 읽고 생각해보다 (0) | 2018.09.05 |
연금술사를 읽고 (0) | 2018.06.07 |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서평) (0) | 2011.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