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公無渡河 김훈 지음 (서울: 문학동네, 2009)
‘공무도하’라는 제목은 公無渡河歌라는 옛 노래와 같은 제목을 갖고 있다. 그 가사는 옛적의 그 형태를 유지하기에 다음과 같다.
‘님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님이 결국 물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본서는 장편소설이다. 그렇기에 자세한 언급은 지난번처럼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노코멘트를 유지할 것이다. 다만 본서의 여러 등장인물들은 얽힐 수 없는 관계였으나, 어떠한 이유에선지 모르게 얽히고설키게 되고 만다. 그 지정학적 위치가 바닷가라는 것과 물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어찌 우연뿐이겠는가. 그 만남이 인연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는 느낌이다.
사랑이 무엇이라고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글 속에서 그 행간 속에서 나타나는 행동들과 대화 속에서 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세상 속에는 항상 옳은 일만 존재하지 않음을, 그렇다고 그른 행동만 있지 않음을 그린다. 결국 사람만이 남는다. 아니, 그 시작점이었던 모습이 마지막에도 나타난다.
돌아보면 화자가 말하는 것처럼, 필자에게도 남아 있는 것은 ‘나’라는 존재뿐임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 어떠한지를 느껴보기 위해, 저자의 기자로서의 경험과 작가로서의 삶이 만나는 지점이 본서라고 생각한다. 담담하지만 깊숙이 들어오는 본서의 생각이 전체적인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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