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설, 산문

루소, 학교에 가다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0. 12. 15. 16:53

루소 학교에 가다

 

줄거리?

 

  책의 주인공은 바야흐로 에밀과 M-0427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형태로 루소의 자연주의 철학사상을 그려낸 소설 속 이야기 형태인 액자형태의 구성이 돋보인다. 그리고 에밀만이 자신의 아들인줄 알았던, 교육 위원회의 JJ 프로젝트 책임자 알베르, 그리고 에밀이 살던 아늑한 시골의 모두는 가상현실로 꾸며낸 미래의 어느 마을, 이 프로젝트를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뒤샹이라는 위원장과의 대립, 갈등을 기승전결의 구조로 풀어내는 것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다.

 

  가상의 인물이었던 앙리 선생님과 마을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에밀과 M-0427(별명 : 이코)는 사건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뛰어가지만 결국,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도덕 시간 중 루소의 사상을 이야기할 때 잠들었다가 깨버린 이코의 꿈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 꿈과 수업을 토대로 해서 꿈 없이 살던 이코에게 삶이란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스토리로써, 자신의 삶을 선생님의 삶으로 살아가게 만들어준 에필로그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감상

 

  『루소 학교에 가다』라는 청소년 철학소설, 참으로 쉽게 루소의 자연주의 사상에 대해서 접근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의 삶에서 그들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삶에 있어서 필요한 지식과 지혜, 그리고 올바른 행위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특히 어린 시절과 더불어 청소년기의 삶에서 그들이 자신의 삶을 질풍노도의 삶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옳고 그름을 남의 기준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물어봄으로써 진정으로 사람이라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봐왔다.

 

  삶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서 삶이란 누군가가 정해놓은 잣대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자연이라는 신이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바라보며, 신이 만들어준 이치에 따라 살아가는 것, 인간의 본연의 모습 창조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대의 발전된 문명에서 사는 사람보다 더욱 더 사람다움이 묻어난다고 본다. 우리는 윤리라는 도덕이라는 과목으로 배우고 있지만, 이렇게 배우는 것이 아닌, 자연을 통한 부모님이라는 우리의 친절한 교사를 통해서 사회라는 것이 무엇인지, 대인관계에 대해서 배워나간다. 오히려 이러한 자연주의 철학이 우리 조상들의 교육사상에서 비슷한 점을 찾기가 쉬운 것 같다. 화랑도의 정신을 보더라도 풍류를 즐겼는데, 우리나라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산에서 노래와 춤을 즐기며, 경치를 바라보면서, 산을 오르면서 배우게 되는 자연의 법칙들, 아직도 인간은 자연재해 앞에 끝없이 무너져 내리는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또한 과학을 의지하는 것이 아닌, 자연으로 돌아갈 때에 그러한 것이 나타나지 않겠느냐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사람과 사람의 대면을 통하여 마치 소설의 주인공 이코와 에밀처럼, 어떤 것이 자기애에서 발전한 남을 생각하는 이타적인 마음, 우정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 어느 교육보다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과연 이론적인 설명으로만 가능한 것인가? 아니라고 본다. 오직, 실제로 行함으로써 가능해지는 일이기에 실천적 학문의 성격이 우리에게 필요함을 소설은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긴 문장으로써 글을 쓰고 있지만, 이것을 요약해서 말한다면, ‘우리의 삶은 자연에서 알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루소의 말처럼 “자연으로 돌아가자”라고 할 때에, 우리는 모든 것을 배우며 느끼며 行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본연지기 행동 할 때에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사상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소설에도 나와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말로써 전하지 아니하면, 아무도 그것이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곧 표현하는 것 - 행한다고 할 수 있는 - 이것이 바로 교육의 진정한 목표이며, 우리의 삶에 있어서 도덕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주의적 교육사상의 도입이 필요하다. 물론, 가족이기주의와 같은 것과 결합되어 나타나면 말 할 수 없는 폐해가 나타나겠지만,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부단히 노력을 하면 가능할 것이다. 국가에 의한 통제가 아닌 가정에서의 통제가 가장 관건이라 하겠다.

 

  끝으로, 우리의 삶에 있어서 철학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생각하므로 존재하는 존재이지만, 생각에서 멈출 때에는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우리의 삶에서 떼어내려고 하려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올바른 철학적 사유를 통한 삶의 풍요로움을 늘리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 감상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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