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숲을 거닐다 크리스토퍼 라이트 외 지음 (서울: 그루터기하우스, 2011)
부제: 성경,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할 것인가
본서를 접하게 된 계기는 서점에서 단지 아주 짧은 순간, 성경에 대한 책을 사야겠다는 의지였다, 그 의지가 작동한 한참 뒤, 대략 7년 만에 본서를 독파하게 되었다. 그때 가지게 되었던 생각과는 달리 본서는 부제에서 다가오는 바와 같이, 성경을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교재라고 생각되어진다. 책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 적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가르칠 때 꼭 생각해야 할 중요한 원칙들에 초점을 맞출 뿐, 성경해석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12p
다소 전문적이지만, 꼭 전문적인 지식을 배워가는 신학생만을 위한 서적은 아니다. 책의 겉표지에 표기되어 있듯이, 성경연구를 위한 분류로 되어 있는 서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하였을 때 다음과 같은 본서의 구조는 공부를 해야 함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감사의 글
서문
1부 성경의 이해
머리말
1장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이해
2장 인간 저자의 언어로서의 이해
3장 총체적 메시지로서의 이해
2부 성경의 사용
4장 일상생활에서의 사용
5장 복음전파에서의 사용
6장 공동체 안에서의 사용
7장 이슬람적 상황속에서의 사용
8장 구술문화에서의 사용
9장 여성에 대한 사용
10장 가정생활의 지침으로서의 사용
11장 설교에서의 사용
1부에서는 성경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루며, 이해에 대한 여러 가지 접근법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이러한 이해를 토대로 하여 협의적으로는 일상생활에서부터 광의적으로는 먼 나라의 이웃이라 할 수 있는 이슬람권과 제3세계 민족에게까지 나아간다. 또한, 나 자신만이 아닌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남성 위주의 모습만이 아닌 여성에 대한 사용까지 폭넓게 다뤄지고 있다. 이 모든 글들이 다 동일한 저자의 글은 아니다. 1부는 한 명의 저자이지만, 2부에서는 각 장별로 다른 저자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품은 프리즘 같다고 해야 할까. 기억에 남는 문장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다.
성경은 여성을 언제나 부정한 이등시민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279p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만들어지고 있는 시기에, 특별히 기독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문장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모두가 일등 시민임을 알게 해준다고 해야 할까. 또한 다음과 같은 문장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바이다.
교회는 젊은이들이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인식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323p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갖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이러한 청년들에게 우리는 작은 울타리를 치는 것이 아니라,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불의한 것을 보며 참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고 바꿔나갈 수 있도록 행동하는 믿음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다시금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성경은 어떻게 읽고 사용되어져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곱씹게 된다. 그 결론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와 동떨어진 명제들을 차갑게 기록해놓은 책이 아닙니다. 339~340p
임마누엘의 하나님,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시기에 말이다. 자신의 신앙과 성경 사랑함을 풍성하게 늘리고 싶다면 본서를 추천하는 바이다.
'성서 (신학, 신앙)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약성서개론과 신약성서개론을 읽고서 생각하다 (0) | 2019.01.18 |
---|---|
신약의 배경사를 읽고 (0) | 2018.11.28 |
가룟 유다 딜레마를 읽고 (0) | 2018.01.18 |
구약의 뒷골목 풍경을 읽고 (0) | 2017.03.07 |
예언자, 나에게 말을 걸다를 읽고 (0) | 201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