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종교학

설교란 무엇인가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8. 6. 14. 14:41

설교란 무엇인가 정용섭 지음 (서울: 홍성사, 2011)

 

   지금 이 세계는 정보의 범람 속에서 살고 있다. 또한, 설교의 홍수 속에 있다. 그러나 나에게 꿀처럼 달콤한 말씀은 극히 드물다. 거의 다 흘러가듯 지나가버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한 가지 해답이 될 만한 서적이 이번에 소개할 서적이다. 먼저, 저자인 정용섭 목사께서는 우리나라에 설교 비평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분이라는 소개가 붙어 있다. 필자 또한 대한기독서회에서 발간된 3권의 시리즈를 다 읽어본 적이 있다. 그 중에서 J목사에 대한 신랄한 평가에 의외 함이 있었던 찰나에 여러 가지 사건이 터지고 이해하게 되었다. 여하튼 이 책을 펼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다. 16장의 구성이다.

 

1강 설교, 가능한가?

2강 한국교회 강단, 무엇이 문제인가?

3강 나열식 설교를 넘어서! 

4강 성서 텍스트의 침묵

5강 설교와 조직신학 전통 설교와 위로 설교를 넘어서

6강 성서에는 세계가 있다

7강 해석 없이 설교 없다! 

8강 성서 해석과 인문학

9강 인문학적 성서 읽기

10강 자의적 성서 해석을 넘어

11강 설교와 성령 

12강 설교의 영성

13강 구원론적 설교 

14강 설교의 즐거움

15강 당신 설교는 어떤데? 

16강 나의 설교 준비

 

   본서의 머리말에서 밝힌 바에의 의하면, ‘설교 비평작업 이후 <기독교사상>에 기고한 글과 신학대학교 및 목사 모임에서 행한 특강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16강은 새로 집필하면서 기존 연재된 내용을 다듬고 쓰인 책이다. 좀 더 내용 속으로 들어가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기억에 남는다.

 

생명의 신비에 대한 역사적 경험을 켜켜이 간직하고 있는 성서 텍스트와의 진정한 만남이 없는 설교자의 설교가 청중들의 영혼에 공명을 일으키겠는가? 35p

 

   설교자 스스로가 준비되지 못한다면, 위와 같은 상태를 만나지 않을까 싶다. 철저하리만큼 반복 학습되어진 성서 읽기의 습관화, 그리고 경건 생활의 기초가 필요하다. 또한, 조직 신학적 이해를 기초로 하는 설교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할 때에 신학적 오류의 발생이 적을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 성서의 깊은 가운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청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보다 더 인문학적인 소양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전달이 되어야만 하니깐 말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잘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 성령의 위격을 축소해서도 안 되며, 성자의 인간되심을 놓쳐서도 안 된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은 기본일 것이다.

 

설교는 청중으로 하여금 생명과 존재의 신비에 직면하게 하는 것이지 어떤 처방전을 제시하는 게 결코 아니다. 67p

 

   또한, 위의 문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성령께서 함께 하심으로 치유하시고, 인도하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걸음 나아갈 때 마다 주의 말씀을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라(119:105)는 고백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마음대로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분이 인도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설교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의 필요와 목표를 향하여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원하시는 방향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공동체 모두가 그 뜻에 맞추어지기 위한 것이 설교가 아닐까. 들으라고 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 듣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대중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그분에게 맞춰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 미션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설교자는 날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간구해야 할 것이다. 원하시는 방향으로 맞추어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말이다. 부디 이러한 지혜를 구함을 조금이라도 얻고자 한다면 본서를 한번 읽어보길 바라며.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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