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나에게 말을 걸다 기민석 지음 (서울: 두란노, 2011)
본서를 접한 것은 약 1년 전에 구매했던 것 같다. 공부를 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이다 싶었기에 샀던 책이었다. 물론, 수업시간을 알차게 가르쳐주시던 교수님의 강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본서의 부제는 ‘무릎 치며 읽는 예언서’이며, ‘두란노 30주년 문학상 공모 우수 당선작’이라는 마크를 달고 있다. 우선, 본서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총 1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업용 서적이 아님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들이 무언가 의미하는 바가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숫자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기에 본서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본서는 다음처럼 구성되어 있다.
1. 예언자란 누구인가?
2. 예언은 왜 하는가?
3. 초기 예언자들은 누구인가?
4. 예언자들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었나?
5. 아모스와 심판
6. 아모스와 사회정의
7. 호세아와 바람난 아내
8. 호세아와 종교적 타락
9. 이사야와 이사야서
10. 이사야의 사상
11. 예레미야의 우울증
12. 예언자, 나에게 말을 걸다
13. 이민 목회자 에스겔, 묵시의 아버지
14. 에스겔과 희망
15. 포로기의 이사야서 - 창조주 하나님을 말하다
16. 귀환 사회의 혼돈과 이사야서
17. 학개, 스가랴 그리고 성전
18. 다니엘과 하늘의 권세 그리고 믿음
위처럼 다양하면서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쉽고도 재밌게 풀어나가는 것이 본서의 특징이다. 또한, 본서는 방송신학 강의 내용을 기초로 하여 엮어진 서적임을 본서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프롤로그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저자를 생각하면 신앙의 사람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떠한 부분들을 들여다보며 맛보여드려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다음들의 문장은 특히나 필자에게 와 닿았다.
거짓 예언자로 남겨지기보단 어렵더라도 하나님의 참선지자처럼 살 수 있는 힘과 용기,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66p
어쩌면,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신앙인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적당주의를 따르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무엇을 적당히 해야 하는지, 무엇이 적당한 것인지는 오로지 우리의 편에서 서서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시나브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에서 멀어져 감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발견하게 되면 돌아올 수 있겠지만, 심한 경우에는 심판대 위에서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더욱 노력하는 순례자의 삶을 살아야함을 가르쳐주는 본서의 위 문장은 묵상을 도와준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많은 이에게 주목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83p
또한 위의 문장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함을 가르쳐주는 것이 예언자들의 사명이었으며, 그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에게 나타내어 줬다. 바로 이 땅 위에서 제사장적인, 예언자적인 삶을 살아가야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 기독교임을 알고 있다. 기독교인이 기독교인답게 살지 못하기에 개독교라고 불리는 슬픈 상황 속에서는 다시 한 번 떠올려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교회에 헌금하는 것 자체가 죄악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동기와 목적으로 행해진다면 그것은 최악의 범죄가 될 수 있습니다. 118p
신앙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교회에 열심히 들락거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120p
구약을 들여다보면, 예언서를 읽다가보면 진정으로 예수께서 우리에게 하고자 하셨던 말씀의 참 뜻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본다. 수구적인 제사장의 삶의 모습이 아닌, 급진적이었던 삶을 살았던 예언자들의 모습을 통하여서,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다. 교회라는 표면적 건물을 사랑해야하는 것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써, 세상에서 그분처럼 고생하며 살아가는 이웃을 아껴야 함이 자명하다. 가장 작은 자에게 사랑을 실천하라고 하셨던 예수의 말씀이 떠오르게 된다. 교회만 들락거리는 것이 아니라, 헌금했다고 자랑하며 이웃을 돌보지 않는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다음의 문장은 의미심장했다.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세계 안에서는 차별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차별을 만들려는 자들이 악한 것입니다. 나와 다르게 생겼다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나와 교리가 다르고 나와 믿음의 색채가 다르다고 구분 짓는 것은 예수님이 가장 싫어하는 모습입니다. 300p
우리는 종종 나와 다르다고 나뉘며, 싸우며, 정죄하기에 바쁨을 보게 된다. 물론, 잘못된 아집과 이해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이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이단이 아니고 사이비가 아니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급진적인 모습이었음을 발견하게 된 사례도 없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판단하는 심판자가 아님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오로지 심판자는 그리스도 한분 밖에 되실 수 없음을 말이다. 그렇기에 더 어렵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도함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아량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성경이 우리에게 두 가지 목소리 모두를 들려주는 것은 혼란을 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획일된 사상의 강요로부터 자유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역사의 발전 속에서 벌어진 어떠한 사건이나 어떤 이념적 행위도 ‘옳다’ 혹은 ‘옳지 않다’로 단순히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성경이 내부적으로 서로 일치하지 않고 충돌한다는 비판은, 성경이 일원적 세계가 아닌 다원적 세계를 복합적으로 제시하여 어느 특정 이념이나 신학만을 특권화하지 않는다는 긍정적 이해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318p
우리는 날마다 나아가고 있다. 새로운 이론과 신학으로 무장하여 가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치열하게 연구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자들이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 (I am that I am 혹은 I am who I am) 인간의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시다. 그러나 인간은 이것을 망각하기 쉽다. 기독교인조차 그렇게 되기 쉽다. 그럼에도 우리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본서는 이렇게 치열한 삶을 살았던 예언자들을 우리에게 들려주며, 그들이 선포했던 말들이 적혀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이다. 물론, 신학서적처럼 전문적인 학문적 지식을 선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 보다 더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자 노력하는 자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본서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성서 (신학, 신앙)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룟 유다 딜레마를 읽고 (0) | 2018.01.18 |
---|---|
구약의 뒷골목 풍경을 읽고 (0) | 2017.03.07 |
성경 번역의 역사를 읽고 (0) | 2011.12.21 |
구약주석 새로 보기를 읽고.. (0) | 2011.06.18 |
성경 바로 읽기를 읽고.. (0) | 2011.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