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바로 읽기 민영진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9)
오강남 교수의 사촌형님이며 前 대한성서공회 총무이셨던 민영진 박사가 쓰신 책이 이번에 소개할 책이다. 본서가 먼저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바이블 FAQ』를 먼저 읽었던 기억이 난다. 두 권의 책 전부 다 성경을 탐독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과연 무엇이 그러한가?
오늘 소개할 책의 제2부에서 이러한 것을 다루어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①문맥을 따라 읽고, ②여러 번역본을 비교하여 읽으며, ③주석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참 많다. 한글로 번역되어졌다는 사실을 잊고서 또한, 『개역』판을 읽으면서 이것이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단어이리라 생각하는 것과 한자어임에도 불구하고 흔히 사용하는 한글로 보일수도 있다. 더불어 Q. T.의 보급에 있어서의 단점인 어느 한부분에만 집중하다보니 전체 흐름을 놓쳐서 아전인수의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Q. T.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올바른 Q. T.를 통하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묵상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성경을 대함에 있어서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는 무엇인지를 민박사님의 의견을 빌려서 말해본다.
먼저,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은 완벽한 번역이 아님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자료비평, 역사비평, 고등비평 등을 통하여서 신약성서의 원본을 향해서 달려 나아가고 있다. 또한, 헬라어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가 하나만은 아니기에 열려있는 번역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서 시대에 맞게끔 그 시대의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서 번역을 하되, 성경의 의미를 흐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렇게 하여서 나온 것이 『개역개정판』 성경인 것이다. (본서가 쓰인 시기는 1999년이라서 아직 나오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이것도 번역의 한 형태일 뿐 완벽하지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성경 그 자체가 과학을 말하려함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본서에 나오는 예를 들어보자면, 규빗이라는 단위 자체를 고민해볼 수 있다. 규빗은 손끝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를 말한다. 그러나 이것을 생각해보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일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지, 정확한 계량단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하여서 볼 때에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 바다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대형 물통이라 볼 수 있다.(왕상7:23참조) 이것의 원주율이 정확히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정확한 계산을 나타내는 것이 성경은 아니다. 즉, 과학을 위하여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나치게 성경을 과학이라는 잣대를 들어서 해석하려고 한다. 또한 성경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하여서 무조건 그 안에서 찾으려고 한다. 물론, 성경은 진리의 창고이며 무궁무진한 영적 교훈과 삶의 방향이 들어있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인간의 학문으로 성경을 가두려고 하는 것이다. 어떤 방향에서 보면 창조과학회가 하는 일이 성경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가두는 오만일 수 있음을 기억하고 성경은 성경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글이 길어지기에 이만 줄이도록 하자.) 즉,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과학책으로 보는 것은 지양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경은 하나님의 책이면서 사람의 책임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분명히, 성경에는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기록하기도 하였으며, 성서기자가 적은 부분도 있고 천사와 악마, 예언자와 일반 백성의 말도 있으며, 사도 바울과 같은 자의 이야기도 기록되어있다. 즉, 거룩하신 분의 말씀만이 기록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스데반이 설교를 할 때에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의 오류가 발생하기도 하였으며, 사도 바울이 접붙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농부의 입장으로 봐서는 말이 안 되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우리는 성경이 사람의 책이기도 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추한 모습들조차 섭리하심으로 사용하여서 다윗의 자손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심을 발견하도록 만들어주신 하나님의 책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경을 왜 읽지 않게 되었는지를 저자인 민영진 박사는 본서의 제1부 말씀과의 만남, 제1장에서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성서신학자인 민영진 박사는 자칫하면 성경 읽기를 소홀히 할 수 있으며, 성서를 문학작품으로서만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의 입장에서, 성경을 사랑하며 읽는 애독자의 입장에서 본서를 썼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자상한 글로 인하여서라도 다시금 성경을 집어 들어 읽게 만들어준다. 더불어서 부록에서는 ‘바이블 코드’라는 시대의 관심사를 짚어주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꼼꼼히 알려준다. 자칫하면 성경을 신비적으로만 바라보려고 하는 우리를 좌로나 우로나 치우쳐지는 것이 아닌 주께서 이끌어주시는 길로 가게끔 돕는 자의 본을 보이는 것이다.
성경을 읽는 우리는 평신도일수도 있으며, 신학생이거나 목회자 또는 신학자일 것이며 또는 기독교를 반박하기 위해서 읽는 무신론자일수도 있다. 그러나 성경을 접하는 순간, 우리를 변화시키며 끝내는 예수를 우리 주 그리스도로 고백케 만드는 신비함을 갖고 있다. 성경 자체에 놀라운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그 글자가 살아나서 우리의 마음속에 새겨지며 또는 돌같이 굳은 마음을 둘로 쪼개는 양날 선 검과 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을 이 말씀을 사랑하여서 품고 다니고 외우며 짬짬이 읽는다. 이러한 모습을 배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묵상하여 실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그리스도처럼, 말씀을 체화하여 삶으로 나타내는 그리스도의 자녀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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