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서적 리뷰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0. 12. 15. 16:48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전형준 지음 (파주: 살림, 2009)

 

  살림출판사는 비교적 진보적인 출판사임을 알고 있었지만, 비기독교적인 내용의 서적을 출판하기도 한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또한, 프리메이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며, 나름 인터넷을 통한 조사도 해 보았지만,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표지 디자인부터 휘황찬란함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 영원한 프리메이슨, 제2부 - 역사속의 프리메이슨, 제3부 - 프리메이슨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들이 그 내용이다. 책에는 많은 삽화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서 프리메이슨의 상징과 모습을 대략이나마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재미있게 본 내용은 솔로몬의 성전을 건축할 당시 나오는 히람 아비프의 전설과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만든 피타고라스의 이야기였다. 그 내용인즉슨, 히람 아비프는 보석을 세공하거나 꾸미는 사람이 아니라 성전 건축의 총감독이었다는 것이며 그를 죽였지만 부활했다는 전설이다. 다음으로 피타고라스는 수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 그는 철학자이며, 종교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치렀던 통과제의를 프리메이슨의 정도로 본다는 내용이 책에 나온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들로써, 역사개설서와 같은 느낌을 풍겨준다. 따로 각주를 달아놓은 것은 아니지만, 참신한 내용과 더불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그 내용을 써 내려간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프리메이슨은 결코 정치적 집단이 아니다. 또한, 현재의 프리메이슨은 과거의 통과제의를 하면서 비밀스럽게 내려오는 지식이 있다고 믿는 집단이라고 할 수도 없다. 과거의 모습에서 차용해 온 것들이 많다고 하지만, 과거처럼 은폐된 비밀결사집단은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완전히 그 색깔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프랑스 혁명의 일조하였고, 러시아의 공산주의 혁명과 더불어 미국의 독립선언에도 많은 공을 세운 그들로써 또한, 일본에 있는 영향력을 끼친 프리메이슨들을 보건대, 추측으로 하여금 그들이 세계에 단일정부를 세우려고 했다고 믿는 것도 의심스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제의 때문에, 마치 그노시스처럼 비밀의 지식을 갈구하며, 일대일의 신비를 접하는 것으로 인해, 그것이 비밀의 근본이라 믿는 그들을 비밀결사집단이라고 하기에는 무리하지 않을까?

 

  “비밀은 언제나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법”이라고 말한 저자의 말에 나는 동의한다. 사람은 우주에 자신들만이 생각하는 존재로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가 얘기한 바처럼, X파일이라는 드라마가 인기 있었고, 그것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닌가.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비밀이란, 그것을 알려고 할 때에 더욱 비밀스러운 것이다. 이미 알아버렸을 때에는 그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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