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새로 보기 신복룡 지음 (서울: 풀빛, 2001)
이 책은 부제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역사의 진실’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개인적으로 교양 역사서를 좋아하는 편이며, 주류 사학보다는 비주류(재야)사학의 입장을 즐겨 보는 편이다. 각설하며, 책을 소개해본다. 이 책은 동아일보에 게재되었던 칼럼의 내용과 입장차이로 인해 게재되지 않은 글들을 합치고 수정하여 만들어진 책이라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총 30개의 짧은 글들을 묶어놓은 책으로써 그 주제들은 당시 사회에 파급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된다. 제목들 중에 일부를 훑어본다면 먼저, 1한국인은 단일 혈통이 아니다 2최만리는 한글 창제를 반대하지 않았다 3임진왜란과 김성일의 책임 4이순신과 원균 5빗나간 신라중심사와 약소민족의 논리 6전봉준은 동학교도도, 접주도 아니었다. 7두계학파와 실증주의 사학의 허구 등이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무엇이라 할 수 있는가?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책을 전부라 믿지 말고, 역사의 패자의 입장도 들어보아야 한다.
그렇다. 역사는 이긴 자의 논리로써 기록되게 마련이고, 또는 후손들에 의해서 미화되고 과장된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써, 이순신을 더욱 위대하게끔 보이기 위하여 원균을 갈아 뭉갠 것이 책 130p.에 나온다. 다음의 내용은 인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적어본다.
내부 식민지주의가 더 무서워
요컨대, 한국의 망국의 책임은 일본 군국주의의 참혹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 자신, 특히 당시의 지배 계급에 있다. 우리가 외세의 침략보다 더 경계해야할 것은 내부의 식민지주의이다. 이 대목과 관련하여, ‘한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그 나라 스스로가 멸망할 짓을 한 연후에 다른 나라가 그 나라를 멸망시킨다.’는 맹자에게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기독교인으로서 반성해야할만한 주제를 가진 내용이 나와서 이에 대한 내용을 요약적으로 말해보고자 한다. 기독교는 외부의 선교사에 의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외형적인 것만을 들여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실례처럼 자신의 색깔에 맞도록 그 껍데기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에 한때에는 기독교에 한번이라도 맛을 봤다는 사람이 80%대였던 것은 못 미치더라도, 50%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특별히 종교성이 강한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말이다. 분명히, 우리는 본질을 추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외형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경향을 가졌다. 특히, 서양의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모습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였기에, 유학이라는 것을 간다. 지금의 시대는 디지털 시대이므로 모든 자료를 방안에서 볼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였음에 불구하고 무조건 떠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지금 여기에서의 신앙이 중요한 것처럼, 지금 여기에서의 학문이 중요함을 말하고 싶다. 책에서 말하는 지금 여기에서의 역사학 인식이 변화되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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