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여인 8

상상과 사랑

상상과 사랑 오리여인 그림, 김선오 글 (서울: 예스24, 2022) 어렸을 적에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기보다는 꿈을 위해서 열심히 피아노를 쳤던 기억이 난다. 반복되는 음악과 음들 사이에서 갇혀 있는 존재와 같았던 나에게 그 음표는, 리듬은 찰나의 순간이 아니라 억겁의 시간과 같았다. 그래도 버텨내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을 통해서 음악을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최근담 시리즈의 이 작품에서는 피아노와 시가 엮여서 등장한다. 이것을 나에게 대입한다면 꿈과 삶이 엮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좋아하지만 할 수 없을 때에 느끼는 그 씁쓸함과 그래도 삶은 지속됨을 목도함이란 어떤 의미가 될까.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현재는 결국에 나만이 아니라 타자가 존재하기에 이어지..

시, 소설, 산문 2022.11.21

하트모양 크래커

하트모양 크래커 조예은 글 오리여인 그림 (서울: 예스이십사, 2022) 누구냐 넌, 날 왜 이렇게 닮은 거니. 분명, 이야기 속 주인공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날 닮은 너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꿈을 꾸며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하고 좋은 일이지만, 현실 감각도 포기할 수 없는 것임을 알기에 이미 나는 나이든 사람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 두근거림을 말하는, 보여주는 하트는 과연 무슨 의미를 갖게 되는 걸까. 자세한 것은 짧지만 재밌는 글을 통해서 만나보시기를 바라며

시, 소설, 산문 2022.10.11

가장 매혹적인

가장 매혹적인 한정현 글 오리여인 그림 (서울: 예스24, 2022) 겉표지의 컬러에서부터 다가오는 매혹은 빨간색이 부른다. 이 빨간색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기에 책을 읽으며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이야기의 배경은 과거이지만 조금 더 과거와 잇대어져 있는 삶을 그려낸다. 그래서 여기가 현실인지, 과거인지, 아니면 이야기 속인지 어려울지도. 당시에는 너무나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조금 지나서 바라보면 왠지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축복일까. 다른 때보다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아름답게 그려낸 작가에게 감사를 표하며 ※ 최근담 시리즈는 Only YES24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무료!

시, 소설, 산문 2022.09.14

만두 가게 앞에는 싱크홀이 있다

만두 가게 앞에는 싱크홀이 있다 임선우 글 오리여인 그림 (서울: 예스24, 2022) 신선한 작품을 만날 때에는 설렌다. 특별히 먹는 이야기가 나오면 더욱 좋……. 세상에 만두라니 그리고 싱크홀과의 만남이라니. 싱크홀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생겨날 수 있는 아이템인데, 거기에 만두 가게의 속사정 같은 이야기가 더해진다. 정말 신선함의 연속 포텐이 터진다고 해야 할까. 거침없이 나타나는 새로움의 연속이 그럼에도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곤 읽어진다. 글이 후루룩 읽어지는, 단문이어서 아쉽다. 조금 더 호흡이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 그러면 유료 구매 바로 달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싶은 ㅋㅋㅋ 모쪼록 이번 작품도 즐거움을 더해주었기에 감사히 생각하며.

시, 소설, 산문 2022.08.14

내 생애 처음으로 공부하지 않은 날

내 생애 처음으로 공부하지 않은 날 박상영 글 오리여인 그림 (서울: Yes24, 2022) 세상에, 공부하지 않은 날이라니. 보통은 공부한 날이 적다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수가 아니었나. 어떻게 내 사전에 공부 말고는 없다와 같은 문장을 제목으로 만나게 될 줄이야. 글에서 만나는 화자의 친구는 공부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천상 공부기계와 같았다. 사실 돌아보면 밥벌이를 위해서 평생토록 노력하는 인간을 마주하게 되니, 어쩌면 노동기계 같지만. 젊은 날에는 아픔보다는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혹은 그렇게 믿어질 여러 경험을 쌓아야 좋지 않을까. 누가 뭐래도 꿈꾸는 것은 그 시절이 아니면 해보기 어려움을 알기에 말이다. 먼 훗날에 마주하게 될 자신의 과거에게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고 그때는 참 행..

시, 소설, 산문 2022.07.12

기특한 나

기특한 나 천선란 글 오리여인 그림 (서울: 예스이십사, 2022) 예스24에서 최근담 시리즈로 매월 한 작가, 한 편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세 번째 작품이네요. 잘 모르는, 그러나 핫 하고 기대되는 문장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기특한 나’라는 제목을 읽으면서 내가 기득하다니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됩니다. 그리고 매우 빠르게 읽어지는 문장을 보며 자그마한 공감의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읽고 생각하고 나누기에 그런 것인가 봅니다. 작가의 삶을 동경하지만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이유는 알려지기까지의 그 험난하거나 지난한 과정을 들어왔기에 그러겠지요. 그래서인지 단편을 읽으면서 공감과 더불어 꿈꾸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삶을 ..

시, 소설, 산문 2022.06.17

그래머블 제로 Grammable Zero

그래머블 제로 Grammable Zero 박서련 글 오리여인 그림 (서울: 예스이십사, 2022) 예스24에서 최근담 시리즈로 매월 한 작가, 한 편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두 번째 작품인데요. 작가와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지도록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그래머블 제로, 제목을 읽을 때에 무언가 싶게 만듭니다. 그래서 미주가 달려 있는데, 참고 기다립니다. 책을 다 읽으면 떠오를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신조어입니다. 자세한 것은 책을 통해서 만나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요 :)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인연이 있을 것이고, 만남 뒤에는 이별이 존재할 수 있기에 그것이 어떠한 형태이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런 모습을 이 짧은 소설..

시, 소설, 산문 2022.05.12

가꾸는 이의 즐거움

가꾸는 이의 즐거움 이유리 글 오리여인 그림 (서울: 예스이십사, 2022) 예스24에서 최근담 시리즈로 매월 한 작가, 한 편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시작하였네요. 예스 전자책 플랫폼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그것도 무료로 (샘플북, 체험판이 아니라) 공개되었습니다. 작가와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지도록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이 책은 ‘식물 가꾸기’를 소재로 쓴 것이라 밝힙니다. 젊은 작가답게 싱그러운 표현이라고 소개 페이지에 적혀 있는 것은 나중에 알았지만, 읽어보니 왠지 모르게 몰입하게 되고 정말 싱그러운 문장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단,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움을 느끼게 되고 작가의 다른 책을 찾게 되는 것은 안 비밀! 식물을 통해서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 아니 좀 더 거대한 ..

시, 소설, 산문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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