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설, 산문

상상과 사랑

읽고쓰고나누고 2022. 11. 21. 19:37

상상과 사랑 오리여인 그림, 김선오 글 (서울: 예스24, 2022)


어렸을 적에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기보다는 꿈을 위해서 열심히 피아노를 쳤던 기억이 난다.

반복되는 음악과 음들 사이에서 갇혀 있는 존재와 같았던 나에게 그 음표는, 리듬은 찰나의 순간이 아니라 억겁의 시간과 같았다. 그래도 버텨내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을 통해서 음악을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최근담 시리즈의 이 작품에서는 피아노와 시가 엮여서 등장한다. 이것을 나에게 대입한다면 꿈과 삶이 엮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좋아하지만 할 수 없을 때에 느끼는 그 씁쓸함과 그래도 삶은 지속됨을 목도함이란 어떤 의미가 될까.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현재는 결국에 나만이 아니라 타자가 존재하기에 이어지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당대의 음악이 우리에게 클래식이 된 것처럼, 내 삶의 방식도 언젠가는 클래식이라 불리게 될 것을 추억하며.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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