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오랜 시간 건조된 땅콩처럼 부서져 내리고 차빛나 지음 (서울: 세움북스, 2024) 간만에 시집을 샀었고, 또 읽었다. 천천히 읽어 내려가도 마음이 복잡해지거나 생각이 많아지는 시집 속에서 무슨 시를 떠올리며 생각을 더 하게 될지 궁금했다. 담아왔던 시집은, 북토크 현장에서 판매되었던 특판이었다. 싱어송라이터의 시집이라니. 시에다가 멜로디를 얹으면 노래가 될 수 있기에, 시는 음악을 담고 있는 가사다. 사랑을 담고 있는 가사다. 책 표지는 우레탄 마감이라서, 까끌까끌한 느낌에서 콩깍지가 생각났다. 그 안에 담긴 콩이라는 알맹이, 한 알의 콩이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담긴 시집. 그 콩은 조그마한 어린아이가 날마다 지혜와 키가 자라났던 것처럼, 무수한 햇빛과 어두움, 따스함과 서글픈 빗방울을 머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