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어린양 4

지거 쾨더, 성서의 그림들

지거 쾨더, 성서의 그림들 지거 쾨더 그림 게르트투트 비드만 엮음 유명철·이호훈 옮김 (서울: 사자와어린양, 2024) 2025년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그알못’입니다.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림을 알지 못하는 그런 사람. 그럼에도 그림을 보면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가끔씩 마주하는 작품을 찍어올 때도 생겼습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를 나타냄에 있어서 이콘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성화가 존재하는 이유겠지요. 그리스도교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성서는 매우 귀한 물건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성서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서 전달하고, 이를 해설하는 이도 존재했을 테고요. 이 전통이 남아 있는 곳이 또한 정교회의 모습이..

하나님의 임재 연습

하나님의 임재 연습 로렌스 형제 지음 홍종락 옮김 (서울: 사자와어린양, 2024) 본투비 개신교인, 이 스탠스로 살아온 자에게 처음 마주했던 로렌스 형제(혹은 수사)의 (좋은씨앗, 오현미 선생님 번역)은 충격이었습니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주님을 생각하려고 노력하던 사람이 있었다는 게 놀라웠달까요.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설거지, 구두 수선과 같은 어떤 일)에서 주를 생각하고 바라봤음을 보게 됩니다. 제약된 상황 속에서도 어느 찬양 가사를 인용하자면, 부르신 그대로 살아냈다고 해야 할까요. 이번에 읽어본 로렌스 형제의 글은 ‘사자와어린양’에서 리본 클래식 시리즈의 명화판(일러스트판과 함께 출시된) 버전입니다. 홍종락 선생님의 번역과 해설이 같이 있습니다. 그림으로, 글로, 해설로 세 번의 성..

기도 많이 걱정 조금

기도 많이 걱정 조금 도나 K. 말티즈 지음 보배그릇 옮김 (서울: 사자와어린양, 2021) 아주 먼 옛날에 교회에서 금요기도회를 부르는 말이 철야 기도회였습니다. 그 이유는 정말 철야로 기도하였기에 그렇다고 하는데요. 그 시절처럼 기도 시간을 많이 쓰기에는 어려운 요즘입니다. 그래도 기도가 주는 유익과 평안이 많음을 알기에는 날마다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게 쉽지 않고, 어려움과 고통의 연속이기에 정말 기도 없이는 살 수 없겠지요. 이라는 이번에 읽었던 (혹은 묵상했던) 책의 제목이 갖는 의미는 직관적이었습니다. 기도 많이 하면 걱정이 줄어들 테니까요. 그런데 왜 기도와 묵상이 힘들어진 걸까요. 21세기를 살아가는 저는 시간에 쫓깁니다. 스케쥴을 검토하고 새롭게 추가..

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교회에서 처음 배우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이문균 지음 (서울: 사자와어린양, 2023) 수많은 주(기도)문을 외우며, 사(도신)경을 헤매는 게 지극히 일반적인 모습의 N년차 기독교인이다. 특히 모태신앙들이 그중에서 제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에 딱 내가 들어맞는다. 공예배에 참석하면서 사도신경으로 시작할 때도 있고, 주기도문으로 마치기도 하는 보통의, 일반의 기독교인. 사실 새신자반을 거치거나 입교를 위해 교육받을 때 무언가 배웠을 것이다. 다만, 신앙의 연차가 회사 연차수당을 최대치로 채우는 만큼 늘어난 사람들에게는 기억 속 저 멀리 어딘가에 존재할 뿐. 말하지 않아도 그분의 뜻을 알 수 있다면! 특히 사도신경이 왜 사도신경으로 불렸는지 안다면! 패스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보통의 신자라면 모르니 잘 알..

신학, 종교학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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