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학영 8

(다시금 읽은) 광야의 의미

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 지음 이학영 옮김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2) 어느덧 재의 수요일이 돌아왔다. 이 단어를 생각해 보면, 사순절이 시작되었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40일간의 여정을 시작해야 하는 교회력의 일부이기도 하고. 광야로 들어가서 주리시고 시험받으셨던 예수님을 기억하며, 돌아볼 수 있는 책을 떠올려 본다. 좋은 기억의 사순절 묵상집이 많지만, 광야(S사 아니고)를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폴라 구더의 책을 다시금 집어 들었다. 공관복음 각각에서 바라보는 예수님에 관한 다채로운 시각은 어떤 프리즘을 통과해서 예수를 주로 바라보는지 돌아보게끔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내가 믿고 바라는 주님은 누구이신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의 목록에 체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일상의 의미

일상의 의미 폴라 구더 지음 이학영 옮김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4) 살아가는 일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요즘, 살아남은 자와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슬픔이 전해지는 요즘, 우는 자와 같이 울라는 말씀이 생각나는 요즘, 폴라 구더의 책을 읽어나갔다. 의미 시리즈로 가까이 다가왔던 폴라 교수의 글은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며 마주하는 여러 절기 속에서 말씀으로 묵상하는 법을 안내하여 주었다. 그러나 특별하게 여겨지는 날들 속에서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일상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그리스도인의 모습임을 일깨워주는 글이 필요했다고 생각했을 테고, 누구보다 멋지게 살아가는 삶을 뽐내고 싶어서, SNS에 자랑하는 현대인의 삶이 아니길 바랐던 게 아닐지 싶었다. 지극히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어떤 삶을 살아내야 ..

아이가 묻고 아빠가 답하다

아이가 묻고 아빠가 답하다 이상환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4) 아이가 날마다 자라나면 기쁨도 자라납니다. 주변에 있는 가족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존재여서일까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전염시키는 게 아이입니다. 이런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느새 사춘기도 겪고, 중2병을 앓기도 할 테고, 대화의 단절을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아, 요즘은 스마트폰이라는 친구 덕분에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와중에 교회를 다니고,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드리던 아이가 궁금해지는 것이 많아집니다. 날마다 자라는 키처럼, 두뇌도 발달하고, 사고의 깊이도 더해지기에 그렇겠지요. 다만, 아이의 질문 각도가 너무나 날카로워서 마음이 힘들어지는 엄빠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가 빠르게 성경을 읽어나가면, 그 단..

Re: 성경을 읽다

Re: 성경을 읽다 이상환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3) 성경 좀 읽어봤다 싶은 분들이 즐비한 무림, 아니 기독교의 세계에서 성경 이야기 꺼내려면 어느 정도의 정량적 수준이 되어야 할까요. 10독은 되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요. 단 한 번이라도 통독을 해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니, 무엇보다 오독하지 않고 단 한 구절만이라도 읽어낼 수 있다면 말이지요. 성경은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는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성경의 다차원적인 의미를 단번에 캐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움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요. 물론, 정말로 성경의 방대한 분량에 의해서 기억에서 소거되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들을 제외하..

부활의 의미

부활의 의미 폴라 구더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3) 같은 저자의 글을 세 권째 읽는다는 것은 이미 친숙해졌음을 의미하는 게 아닌지 돌이켜본다. 무엇보다 신약학자의 의미를 묻는 묵상집이 주는 느낌은 요즘 표현으로 ‘힙함’이 들어있다고 해야겠다. 때로는 옆집 누나처럼, 혹은 엄마처럼,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교수님처럼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도서출판 학영을 통해서 국내에 소개된 저자의 다른 글들 , 를 통해서 대림절과 사순절을 보냈기에 더욱 기대되는 이야기였으리라. ‘이미’와 ‘아직’이라는 표현을 좋아하는 신학물을 조금이라도 먹은 이들에게는 오순절 기간의 모습은 예수님의 ‘부활’과 ‘재림’의 사이를 기다리는, 승천일이 포함된 다소 부담스럽고도 보다 성령강림절을 기다리게 되는 나날들인지 모른다. ..

예수

예수 헬렌 본드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0) 뜻하지 않게 익혀서 익는 책들이 있다. 그 글이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글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시간적으로 익어가는 것이리라 생각해보는 날들. 그리곤 책을 펼치면 새롭게 보다 더 새롭게 다가온다. 헬렌 본드라는 신학자의 글을 읽게 된다. 지금은 여러 책을 내놓은 도서출판 학영의 첫 책. 그것도 한영 합본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만나게 되어 유니크함을 더한다. 기성 출판사들과의 차별화를 보여주는 느낌. 책은 한글 기준으로 100여 페이지이다. 단숨에 읽어나가기에 부담 없을 분량인데 어떻게 ‘예수’를 담아낼 수 있을까. 이런 우려는 압축적이면서도 담백한 문장과의 만남을 통해서 괜한 우려였음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서 느낀 것은 현대인에..

광야의 의미

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2) 어쩌다 보니 폴라 구더의 책을 세권이나 구매하고 그 중에서 두 번째로 읽고 묵상하게 되는 도구로 사용하게 되었다. 지난번 처럼 읽다가 좀 더 묵상집 하나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중간까지 활용 후 달렸다. 기억을 더듬다가 떠오르질 않아서 출판사 대표님의 포스팅을 찾아가서 출간 전에 예상되었던 제목을 살펴봤다. 그리고 지금의 제목을 살펴본다. 더하여서 서론과 원제목을 떠올려 봤다. 서론의 제목처럼 사순절에 읽으면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광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제자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는, 그래서 십자가의 의미도 돌아볼 수 있는 제목이었다고 할까. 겉표지는 내가 좋아하는 그 까슬하거나 엠보싱 느낌의 재질이다. 겉표지의 일러스트는 젊..

기다림의 의미

기다림의 의미 폴라 구더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1) 대림절 혹은 대강절이라 부르는 기독교의 절기, 예전에는 많이 지키며 보내왔던 날들을 어느새 그저 지나가듯이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대강절하면 양초를 그리고 또한 본회퍼의 설교집을 읽으며 묵상하며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리곤 나에게 이 책이 주어졌다. 그래서 계획으론 이것으로 묵상을 진행하려고 했었으나 언제나 계획과는 다르게 움직여진다. 왜냐하면 비아에서도 묵상집이 왔기에 하나로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학영에서 나온 책은 조금은 천천히 그러나 2주간 나누어서 읽으며 생각을 해보았다. 필요한 부분은 워드에 옮겨 적으며 기다림의 의미를 곱씹어 보았다. 이 책은 묵상을 돕도록 제작되어져 있다.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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