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에 관한 서적

예수의 마지막 날들

읽고쓰고나누고 2023. 4. 5. 00:04

예수의 마지막 날들 프랑수아 보봉 지음 (서울: 비아, 2022)

 

단짠단짠이 한동안 트렌드였습니다. 이 두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의 쾌감이란 정말 기분 좋음의 지속성을 이끄는 친구들이었지요. 지금도 유지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책에도 이런 맛을 내는 것이 있다면 어떨지 싶었고요. 그런데 비아에서 약 1년의 텀으로 나온 책들이 그런 맛을 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달달한 <예수의 마지막 말들> 그리고 짭짤한 <예수의 마지막 날들>이요.

 

부드러운 신앙만 추구하지 않고 지성적인 면도 노력해야 합니다. 다채로운 기독교의 특성을 느끼고 예수를 알아가기 위해서 말이지요. 그렇기에 역사적 예수 연구 자체에 접근까지는 어렵더라도 역사성을 추구하고 그 열매를 통한 예수를 알아감은 좋은 경험이 되리라 싶습니다. 2022년에 번역되어 나온 보봉의 책이 적절한, 단단한 음식이라 생각해봅니다.

 

자신의 교파에 의해서 쉽사리 접근하지 못했을 공동번역 성서를 본문으로 사용하는 비아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다 김선용 박사님의 담백한 번역도 만나게 됩니다. 부록에서는 ‘베드로 복음서’도 있습니다.

 

서문에서 저자가 말하듯이, 방법론에 집중해서 십자가 사건에 대해 살펴보는 이 책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한 저자의 노력이 보입니다. 일반독자가 읽기에도 너무 어렵지 않게 잘 쓴 문장이라 느껴집니다.

 

예수가 받은 수난의 전모를 빠짐없이 목격한 사람은 없습니다. 143쪽

 

복음서의 기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학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활은 시간의 경계를 초월하는, 따라서 역사를 초월하는 사건입니다. 145쪽

 

그러면서 신앙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글도 만나게 됩니다. 이외에도 비비드한 문장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놓게 만드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예수의 마지막 날들’이라 지어진 제목의 의미는 내용을 통해서, 그리고 직접 성서를 읽어가므로 느끼실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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