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를 신뢰할 수 있는가? 피터 J. 윌리엄스 지음 (서울: 감은사, 2022)
처음으로 성서를 통독하려고 할 때 (창세기 중에서도 요셉이야기만 매번 반복하던 제가) 복음서를 권장 받았었다. 무엇보다 ‘복음’이라는 의미에 예수는 그리스도이심을 믿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네 가지의 다채로운 색깔의 복음서를 읽으면, 신앙의 깊이가 더해지거나 각성이 일어날 수 있기에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공관복음서라든가, 비유, 가상칠언과 같은 용어들까지 배우게 되는 시기가 오게 된다. 그러면서 복음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여러 종류가 있음도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바로 이 지점에서 ‘복음서를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다니엘 보야린, 마르틴 헹엘, 바트 어만과 같은 이들을 알게 되는 것도 이 즈음이리라 생각해본다.
이러한 와중에 보게 되는 <복음서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책은 저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줄까 기대해봤다.
감은사의 대표님이 쓴 글처럼, 아는 만큼, 보일 것이란 기대를 안고 읽어나가면 이 책은 8개의 챕터를 통해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줄 것이라 생각해본다. 위에 적은 저자들의 글을 참조해서 읽어나갈 수 있고, 정경화 과정에 대해서도, 사본학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수에 대해서 천착하게 되어 ‘역사적 예수’를 찾아 나서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 바로 복음서를 읽기 시작할 때에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복음서는 주인공의 생애의 각 부분에 동일한 관심을 기울이는 현대의 전기와는 다르다. 63쪽
오늘날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고대에 기록된 성서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또한 이 성서의 텍스트에 귀를 기울이면 예수께서 입체적으로 느껴지고 다가오게 되지 않을까.
한 방향에서만 보는 것이 아닌, 네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복음서. 이 복음서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서 정말로 그러한지 (마치 베뢰아 사람들처럼) 고민이 된다면 이 책을 읽고서 시작해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공부의 양이 넓고 깊어질수록 더욱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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