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신학, 신앙) 서적

유대배경으로 읽는 복음서

읽고쓰고나누고 2022. 10. 10. 23:03

유대배경으로 읽는 복음서 다니엘 보야린 지음 (서울: 감은사. 2020)

 

개신교인들은 자신만의 컬러(세계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를 갖고서 성경을 본다. 그렇기에 성경이 기록되던 당시의 문화와 환경, 배경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일반적(인 성도들의 모습)이다. 특별히, 성경 중에서 그들의 1차 독자였던 이들과의 거리감은 엄청나지 않을까. 이 책은 유대배경으로 복음서를 읽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랍비가 쓴 복음서에 관한 책이라니, 생각지 못했던 그러나 당연히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당대의 유대인들에게 선포되는 복음서의 내용은 어떤 함의를 가졌을까. 또한 그들에게는 얼마나 커다란 이슈로 다가왔을지 아니면 또 한 번 지나가는 것이었을지 살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책을 펼쳐보면 총 4장으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사람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살펴봄으로 시작해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에녹서』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기에 집중하게 되고, ‘코셔’라는 주제로 살펴보는 이야기, 미드라쉬적인 해석임을 주장하는 내용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흥미로웠다. 그 중에서 몇 부분만 담아본다.

 

『에녹서』는 에티오피아 정교회 성경의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유대인,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할 것 없이 서구에서 사용하는 성경에는 들어있지 않다. 134쪽

 

서구 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적 교회에서 접하기 어려운 『에녹서』를 설명하며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그래서 꼭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마가복음을 온전히 그 본래 배경에서 읽게 되면, 예수께서 전통적인 갈릴리 유대인이라는 위치에서 말씀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된다. 203쪽

 

또한 저자가 계속해서 환기시켜주는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기독교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종교가 아니라 유대적 배경 안에서 나타났음을 보게 될 수 있다. 궁금하다면 고민하지 말고 읽어보시기를 바라며.

 

참조: 개인적으로는 마가복음 7장 3절에 대한 주석적인 내용을 공부하게 만드는 부분에 집중해보셔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아래는 역별 같은 구절입니다).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어 손을 잘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개역개정]

 

-바리새파 사람들과 모든 유대아 사람들은 물을 한 움큼 떠서 손을 씻는 의식을 하지 않고서는 먹지 않는다. 옛 어른들로부터 내려온 전통을 굳게 지키려는 것이다. [새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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