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우리가 몰랐던 예수

읽고쓰고나누고 2022. 7. 12. 22:16

우리가 몰랐던 예수 데인 오틀런드 지음 (서울: 두란노, 2022)

 

복음서를 읽으면서 혹은 들으면서 (잊어버려서 새롭게 들리는 것 말고)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이 있었는지 되돌아본다. 그리고 복음서보다 바울서신 쪽에 집중되어 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복음서만큼 가장 예수님에 대해서 알아가기에 좋은 부분이 있을까.

 

대체로 교회의 분위기나 신학에 의해서 우리는 예수님의 일면만을 알게 되고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부분만이 더해져 왠지 모를 또 다른 예수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문제들에 당면할 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예수를 알기 원하는 이에게 제시할 수 있는 가이드일 것이다. 이번에 읽어본 책도 그러하다.

 

얇다면 얇은 복음서 가이드. 그러나 성경을 읽으면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캐치해 주려고 노력한 저자의 문장을 만나며 생각해본다. 복음서의 각 저자들은 어떤 예수를 말하고 싶었을까. 저자의 안내대로 살펴보면 우리 안의 바리새인적인 모습을 뒤엎으시려 했던 분으로 마태복음은 그리고 있다. 또한 왕이심에도 불구하고 죄인으로 오셨던 모습으로 마가복음은 그리며, 아웃사이더들의 친구가 되어주시던 예수로 누가복음은 그렸으며, 창조주께서 피조물이 되셨음을 요한복음은 나타낸다.

 

교단마다, 교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내가 다녔던(혹은 섬겼던) 교회들은 요한복음을 강조했던 거 같다. 항상 ‘로고스’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남는 것을 보아하니 말이다. 책의 문장 몇 개를 적어본다. 저자의 글을 만나는 것보다 빠른 이해를 더하기에 좋은 것은 없으니까.

 

은근히 자신이 바리새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것도 나를 바리새인으로 변화시킨다. 나의 죄를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아닌 다른 사람의 죄와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60쪽

 

첫 번째 파트에서 만나게 되는 내용 중에서 강렬했던 문장이다 마치, 내 안의 바리새인 빼기 같았다.

 

내향적인 사람들도 공동체를 필요로 한다. 136쪽

 

우리는 누구나 주가 필요하고, 공동체가 필요하다. 사람 만나기에 에너지 소모를 심하게 겪는 내향적인 사람에게도 그들이 나눌 수 있는 공간, 즉 주님을 조용하게 그러나 깊은 마음으로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외향적인 사람들이기 보기에는 다소 썰렁한 모임 같을지라도 말이다(왠지 고요한 찬양이 흐르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모임일 것 같다).

 

왜 예수인지는 어쩌면 많이 들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를 보다 더 현대인의 입장에서 설명해주는 글들은 적었다. 그렇기에 이번에 읽어본 글은 그런 아쉬움을 해소해주는, 또한 신앙에 대해서 다시금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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