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만나다 존 골딩게이 지음 (서울: 성서유니온, 2019)
성경 관련 입문서를 많이 읽어본 지금의 나에게 본서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저자는 구약학을 전공한 은퇴 교수로서 후학들 더 나아가 성경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구약학자이기에 신약에 대한 조금은 아쉬운 이해를 가지고 있진 않을까라는 염려를 가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간결하면서 깊이 있는 글은 나를 고민하지 말라고 무장해제 시켜준다.
총 3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서를 간략히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다. 성경에 대한 배경적 지식을 1부에서 보여주며, 2부와 3부에서는 구약과 신약을 저자만의 주제별로 엮어서 풀어나간다.
인상 깊었던 부분을 짚어본다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다.
창세기에서 중요한 문제는 세상이 6일 만에 창조되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가 아니라, 세상이 어떤 목적으로 창조되었느냐에 있다. 59p
우리는 창조에 대해서 이런저런 주석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찬양하지 않고 그냥 우리의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에 힘을 실어주는 문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는 성경이라는 특정한 안경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221p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걸음씩 더 나아간다. 성경 안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저자의 표현을 빌려서 말한다면 성경은 여러 장르의 책이 보관 되어있는 서가에 가깝다. 그저 어느 한 가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다채로운 방법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투영된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
성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책을 덮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좋은 안내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덧붙이는 말: 본서는 성경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선행하였을 때에 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신앙관 내지 신학 노선이 세대주의 혹은 근본주의라면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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