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와 조상 숭배 이희학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8)
학부시절에는 왜 그리 성서신학 보다 실천신학의 수업을 재밌게 느꼈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생겼다. 성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학문적 열정이 부족하였던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들로 채워질 즈음, 서점의 서가에서 발견하게 된 본서는 반가움 그 자체였다. 제목과 저자에게 끌리는 책이었다고 할까. 본서는 머리말을 조금만 읽어보더라도 기존에 발표된 조상 숭배와 관련된 내용의 논문들의 모음집임일(저자의) 알 수 있다. 다소 떨어져있는 듯이 보이는 주제인 구약성서와 조상숭배를 어떻게 엮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시기적으로 (1월에 구매했었다.) 설날이 다가온 즈음이었기에 더 와 닿은 것이 아닐까.
본서는 동명의 제목으로 발간했던 서적의 재발간이라고 해야겠다. (프리칭아카데미社에서 한국구약학총서 시리즈의 일환으로 2007년 양장본으로 나왔었으나, 현재 YES24 기준으로 품절 상태임) 이러한 이유로 인해 그 당시에는 최신의 자료로 가득 차 있던 책이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새롭게 발표된 자료들이 첨부되어 있지 않기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꼭 알아야 할 학자들의 이론과 그 분석을 다루고 있으며,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검증된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1장에서는 연구사적인 정리를 다루며, 2장에서부터 7장까지는 그 상세한 내용들을 다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8장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인간에 대한 구약성서적 이해를 다룸으로 마무리 짓는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본서의 머리말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본서는 특별히 교인들에게 조상 숭배 문제로 상담을 해 주는 목회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길라잡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유교적인 문화가 남아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기독인들에게 조상 숭배 문제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작게는 개인의 행동에 대해서부터 교회라는 공동체의 결의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는 결과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구약성서에서 바라본 조상에 대한 섬김을 연구한 본서는 우리에게 많은 함의를 줄 수 있다. 우리가 행하는 것이 숭배인지, 예의인지에 대한 안내서가 될 수 있기에 말이다.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들에게 한번쯤은 권하여 본다. 조상 숭배 문제로 껄끄러운 일이 많은 분들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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