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트렁크 이숙경 지음 (고양: 인사이트브리즈, 2016) 어느 작가 한 분에게 꽂혀서 책을 사 모으게 되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그런 팬심을 갖게 되기에는 분명히, 매혹적인 문장으로 만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일까 싶은 책의 제목을 보면서 코로나 덕분에 제대로 나가보지 못한 여행이 가고 싶어지기도 한다. 마음껏 날아오르고 싶다 해야 하나. 이런 조금은 과해 보이는 욕구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라 할 수 있는 의식주가 선행되어야만 즐거운 마음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87개의 글이 담겨 있고 자신의 의식주를 오픈하는 작가의 모습을, 삶을 보게 된다. 화려하고도 멀리 떨어진 문인의 삶이 아니라 우리 옆에 존재하는 이웃으로. 이런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