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서 리처드 보컴, 트레버 하트 지음 김동규 옮김 (고양: 터치북스, 2021)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이 며칠 전이었다. 그 기쁨을 뒤로하고 다가오는 교회력의 순서는 부활절을 향하는, 고난의 사순절이지 않을까. 그가 이 땅에 오심은 나무 위에서 죽기 위하여 오셨음이니. 책을 다시금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 그 가운데에서 처음과 마지막에 소개된 인물을 생각해 보면 수미상관의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가 아니라 생각되지만, 그 누구보다 주님을 사랑하고 따랐던 이들임을. 사랑하지만 보내야 했고, 바라봐야만 했던 주님의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았던 주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조롱 때문이 아니라 진짜 내려오고 싶지 않으셨을까. 내 사랑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