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이하는 자세로 들어가는 블루지한 베이스로 맞이하는 책. 어쩌면 바다처럼 푸름을 품는 아버지들을 향한 웰컴 드링크일까. 선 굵은 느낌의 17호는 그렇게 다가왔다. 이 시대의 적당한 나이를 가진 남자들을 위한, 아버지를 위한, 낀 세대를 위한 잡지로 위치한 이 계간지는 적당한 무게와 적당한 트렌디함을 가지고 있다. 학술적인 잡지들의 권두언을 대신하는 편집자의 글을 읽으며 이 계간지를 이런 느낌의 아련함으로 흘러가겠구나 예상한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처럼, 예상할 수 없는 흐름이 대세임을 놓쳤다고 해야 할까. 블루 계열로 인쇄된 책이라 생각하고 넘기다 보면 만나게 되는 컬러풀함에서 놀라고, 외부 에디터들의 글까지 실려 있기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형태의 색감을 가지고 있다. 48p 기존 세대처럼 경직화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