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오븐 4

칠십인역 입문

칠십인역 입문 그레고리 R. 래니어, 윌리엄 A. 로스 지음 이민희 옮김 (고양: 북오븐, 2024) 를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내 눈앞에 존재하는 성서가 되기까지 거쳐왔던 여러 손길을 배워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사진 자료가 첨부되어 있어서 마치, 이리 오라는 손짓으로 느껴지던 책. 분명히, 수업에서 만났던 교과서보다 편안하고 좋았습니다(2번의 강의로는 다 알 수 없을 분량임을 그리고 책 한 권으로 다루었기에). 조금이라도 신학의 맛을 보았던 분이라면, ‘마소라’, ‘LXX’, ‘불가타’, ‘사해 문서’ 등을 들어보았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정확하게 기억날 수 없지만요(매번 떠올리고 연구하는 학자가 아닌 이상, 성서 본문의 묵상과 설교만으로도 바쁘기에). 고대의 언어로 기록된 성서가 지..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인터뷰어 이혜성 (고양: 북오븐, 2022) 교회, 떠나다, 사람 이 세 가지 단어가 각자의 의미를 되짚어 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긴 여정이 될 수 있음을 안다. 느낀다. 바라본다. 그런데 이 단어들이 하나로 모여 문장이 되어 나타났다.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교회로 첫발을 내딛는 이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곳에서 나오는 이들도 존재함을 안다. 봤었다. 그리고 그들의 아픔을 에둘러서 표현하고 숨기기 급급해한다. 그러나 그들은 무존재가 아니라 존재하는 인격체가 아닌가. 떠난 혹은 떠나고 있는 혹은 떠나려고 하는 이들을 인터뷰한 뒤에 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빠른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담겨 있는 그들의 목소리는 계속 나를 감싸지 않을까. 어떤 공동체든 절..

신학, 종교학 2022.07.13

로마에서 보낸 일주일

로마에서 보낸 일주일 제임스 L. 파판드레아 지음 (고양: 북오븐, 2021) 사정상 읽는 기간을 길게 갖게 되었다. 사순절이 시작되었다는 핑계도 있지만, 의외로 바쁜 일정들이 있었기에 그렇다. 국내에 소개된 시리즈 중에서 네 번째로 읽으면서 그 중에서는 글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느껴지기에 그랬다고 우겨 보고 싶다. 최초기의 기독인들이 살던, 팍스 로마나를 외치던 그 곳의 본진에서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들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은 유대교인들과 동일한 민족끼리 종교 때문에 싸우는 것으로 보여 맘에 들어 하지 않던 로마인들의 눈치와 쫓아냄까지 감당키 어렵지 않았을까. ‘세상이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이라는 말과는 역설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현실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북오븐 사에서 히스토리컬 픽션..

환영과 처형 사이에 선 메시아

환영과 처형 사이에 선 메시아 애덤 윈 지음 (고양: 북오븐, 2021) 신약학자가 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집에는 분명 타이센의 글이 있지만, 핑계 삼아 읽지 못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신약을 배경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이 중심이 되는 전개가 아니라 주변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소설, 즉 쉽게 접하지 못했던 스타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도입부에선 무엇보다 각 인물들에 대한 프롤로그적 글들이 흥미를 돋아줍니다. 특징적인 부분을 적어 본다면, 각 주요 인물의 시점 전환을 표기해놓은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답게 그 흐름은 긴장감과 이 긴장을 해소하는 결말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르게 열린 결말처럼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히스토리컬 픽션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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