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설, 산문

앞으로도 살아갈 당신에게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20. 3. 18. 22:32

앞으로도 살아갈 당신에게 히노하라 시게아키 지음 (서울: 서울문화사, 2018)

 

  앞날을 예측한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기억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지혜로 말미암아 가능한 것이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들을 나보다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어깨 위에서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그 길을 걷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기에 그들이 바라본 현재의 삶과 앞날은 어떠할지 궁금하였던 중에 105세의 연륜이 더해진 작가의 글을 만난다는 반가움이었다. 일본인이기에 그들만의 지혜와 철학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그런 나의 예상과 다르게 그 흔치 않다는 일본 기독교인의 고백을 듣게 된 것이다.

 

  5장으로 구성된 책의 각 시작에는 성서의 말씀이 인용되어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말하자면, 삶을 살아가면서 진실 된 신앙을 하나쯤 가진다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일본인이라는 선입견과 지금의 정치적 사안에 의해 색안경으로 바라보기 쉬웠음에도 불구하고, 무장해제 하도록 만드는 따뜻한 문장을 만나게 된다.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65p

 

  사랑보다 귀한 것은 없기에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나누고 실천해야 할 것이 사랑이 아닐까. 저자는 경험에 의해서 -책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납치 사건에서 살아남으면서- 남은 삶을 이전과는 다르게 남을 위해 살아간다고 한다. 특별히, ‘인카운터(만남)’을 소중히 하는 분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는 가사처럼, 기독교인은 모든 만남을 필연으로 바라보기에 그런 것은 아닐지.

 

사랑하는 것은 믿는 것이고, 믿는 것은 기다리는 것이다. 97p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나의 삶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누가 뭐라고 하던가에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 ‘삶으로 증명한 것만이 남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 나갔던 저자를 보게 된다. “킵 온 고잉”이라는 표현을 강조하였던 저자의 말이 결국 이 책의 제목이며, 주제라 생각한다. 앞을 향해 계속 걸어 나갈 힘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여 드린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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