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헬렌 본드 지음 (서울: 도서출판 학영, 2020) 뜻하지 않게 익혀서 익는 책들이 있다. 그 글이 익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글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시간적으로 익어가는 것이리라 생각해보는 날들. 그리곤 책을 펼치면 새롭게 보다 더 새롭게 다가온다. 헬렌 본드라는 신학자의 글을 읽게 된다. 지금은 여러 책을 내놓은 도서출판 학영의 첫 책. 그것도 한영 합본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만나게 되어 유니크함을 더한다. 기성 출판사들과의 차별화를 보여주는 느낌. 책은 한글 기준으로 100여 페이지이다. 단숨에 읽어나가기에 부담 없을 분량인데 어떻게 ‘예수’를 담아낼 수 있을까. 이런 우려는 압축적이면서도 담백한 문장과의 만남을 통해서 괜한 우려였음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서 느낀 것은 현대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