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을 걷는 기도 필립 얀시 지음 (서울 : 두란노, 2021) 칠흑 같은 어두움을 헤쳐 나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으리라 떠올려 봅니다. 바로 앞의 일도 예상할 수 없었던 그 시간과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성찰이 필요한 것인지요. 지금의 코로나19로 촉발된 사회의 어두움과 아픔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페스트가 유럽 전역을 괴롭히던 시간의 삶,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직접 목도했던 존 던의 이야기를 만난다는 것은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조금은 멀리 떨어진 역사의 순간이기에, 우리의 이해가 어려울 수 있음을 알기에 좀 더 현대적인 설명을 필요로 합니다. 이 역할을 필립 얀시가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