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2

누의 자리

누의 자리 이주혜 지음 (파주: 자음과모음, 2023) 삶의 자리를 지켜내려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언저리 어딘가에 나도 포함된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밤이 가져오는 적막함을 느끼는 직장인이자 한 사람. 그리고 그의 자리도 결국에는 누군가의 자리로 바뀌게 되고. 책의 제목이 되는 는 ‘누구’를 말한다고 한다. 과거에는 통용되었던 단어가 시나브로 보이질 않게 되어 버린, 빈자리라고 할까. 비워짐을 당했거나 아니면 스스로 물러났거나. 계속 부재할 수 없으므로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다만 그 자리의 아픔과 고통을, 무게를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이주혜 작가의 단편 소설 3편과 에세이 1편이 담겨 있는 이 책은 회색빛 혹은 잿빛처럼 양장이 감싸고 있다. 그 이유는 이야기를..

시, 소설, 산문 2023.07.29

게임, 게이머, 플레이

게임, 게이머, 플레이 2판 이상우 지음 (서울: 자음과모음, 2021) 게임이란 단어에 억한 심정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은 대체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뒤통수가 따갑게 느껴지더라도 굳건히 게임을 하는 것은 얼마나 힘들까. 이 책의 저자는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게임을 평론하는 삶을 살아간다. 자신을 소개하기에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직업. 게임을 만드는 사람도 아니며, 그렇다고 문학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도 낯선 이방인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인문학으로 게임을 바라보기에 들뢰즈나 베르그송이 등장하는 상당히 머리 아플 수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다채로운 게임의 종류와 이야기들로 인하여 청량감을 더해준다. 읽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