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싶은 시간도 선물이었습니다 이효경 글, 사진 (서울: 마음시회, 2023)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일 가운데 스스로 얼마나 기쁨으로 누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본 기억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누리지 못함으로 슬퍼하고 힘들어했는지 말이다. 한두 문장으로, 단어로 압축된 삶의 자리가 가볍지 않음을 알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거대한 역사의 기록만이 아닌, 개인의 삶 또한 우주와 같음을 알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SNS상에서 특히, 사진을 위주로 남기게 되는 형태의 플랫폼은 지우고 싶은 순간이 아니라 남기고 싶은 추억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혹여 머릿속에 남게 될 장기기억에서 빠질지 모를 부분을 남기기 위해서일 것이다. 온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