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오디 2

바람의 신부와 치즈케이크

바람의 신부와 치즈케이크 이숙경 지음 (서울: 엠오디, 2020) 산문집을 읽으면서 그리고 이를 어떻게 또 다른 글로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저자의 문장을 대신해서 쓰는 것이 전달력이 있을까. 그렇다고 복사하여 붙여넣기처럼 하는 것이 글에 대한 도리가 될 수 있을까. 우연찮은 기회로 알게 된 작가의 글을 연속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행운이면서도 우려가 된다. 직접적인 앎이 아니라 문장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들이 통전적인 앎보다 실체 없는 그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처럼 될까봐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삶은 글에 묻어난다고 믿기에 오로지 글로만 만나고 싶은 딜레마에 빠진다. 알고 싶다. 그러나 온전한 앎을 글을 통해서 가능하고 싶다. 마치 이루어질 수 없는 목표처럼. 바람의 신부라는 ..

시, 소설, 산문 2022.04.07

대한민국에서 교인으로 살아가기

대한민국에서 교인으로 살아가기 이숙경 지음(서울: 엠오디, 2020) 신앙인 그것도 오래된 구(?)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축복이자 걱정거리입니다. 남들보다 많이 알아야 하고, 많이 가르쳐줄 수 있어야 하고, 고상한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라서 그럴까요. 무엇보다 어른의 입장이 되었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은 아직 어린 아이와 같을 뿐인데 어른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질감도 존재하겠네요. 난 아직 어린 신앙이라고 되새김하면서 말이지요. 물론 이 수필집은 앳된 신앙인이 아닙니다. 열심히 살아가면서 우리의 자화상을 관찰하는 소설가이십니다. 나와 너라는 존재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기자의 느낌도 물씬 납니다. 축복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 책과의 만남은 어느 커뮤니티를 통해서 이루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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