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신부와 치즈케이크 이숙경 지음 (서울: 엠오디, 2020) 산문집을 읽으면서 그리고 이를 어떻게 또 다른 글로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저자의 문장을 대신해서 쓰는 것이 전달력이 있을까. 그렇다고 복사하여 붙여넣기처럼 하는 것이 글에 대한 도리가 될 수 있을까. 우연찮은 기회로 알게 된 작가의 글을 연속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행운이면서도 우려가 된다. 직접적인 앎이 아니라 문장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들이 통전적인 앎보다 실체 없는 그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처럼 될까봐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삶은 글에 묻어난다고 믿기에 오로지 글로만 만나고 싶은 딜레마에 빠진다. 알고 싶다. 그러나 온전한 앎을 글을 통해서 가능하고 싶다. 마치 이루어질 수 없는 목표처럼. 바람의 신부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