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나쁘게 좋게 김주련 지음 (구리: 선율, 2017) 시를 묵상한다면 그것은 시편이 되는 것일까. 삶에 대한 진솔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나선 발걸음을 돌아보는 것일까. 자신이 살아간, 삶의 자리에서 마주한 일련의 순간들은 찰나처럼 빛날 수도 또한 영겁을 마주한 듯 칠흑 같은 어둠을 보이기도 한다. 글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조금 더 와 닿을 시를 쓴 작가의 글을 보면서 생각을 되돌아본다. 글과 삶은 떼어낼 수 없는 존재인지 아니면 삶이 글 속에 묻어나는 것일지. 사람들은 고전이 된 문체를 버리고 각자의 방식을 앞세우고 나는 새로 고른 단어들에 자주 걸려 넘어졌다 일어섰다 넘어졌다 일어섰다 44쪽 「각자의 방식」 수북한 교정지에 빼곡한 인사말 속에서 나의 말은 새롭게 태어난다 말들은 태어나자마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