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로 오신 예수 석용욱 쓰고 그리다 (서울: IVP, 2021) 왼손에는 커피, 오른손에 책을 들고 있는 사람으로 캠퍼스에서 알려졌던 존재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아버지가 드시던 머그잔의 ‘둘, 둘, 셋’ 커피를 바라보는 것이 그 시작이었을까. 아니면 동네 형들이 반으로 잘라서 먹던 커피 아이스바가 먼저였을까. 그렇게 나는 믹스로, 캐러멜마키아토, 카페라테, 아메리카노로 달려왔다. 정말 찰나와 같았는데 벌써 20여 년이 지나갔다니. 조금 전 읽던 책 옆에도 머그잔이 머물다가 떠났다. 일상에 가까워진, 어쩌면 교회보다 많이 만나게 되는 커피는 어느새 스며들었다. 그리고 커피가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커피를 통해서 여러 사람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나의 책장으로 담아오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