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2

순박한 마음

순박한 마음 귀스타브 플로베르 (서울: 민음사, 2017) 표지의 색감과 디자인부터 왠지 나를 붙잡았던 책. 노은동 동네 책방, 에서 발견하고 여러 번 만졌지만 참아냈던 책. 결국에는 점심시간에 읽으려고 구매하고 이제야 읽은 책. 왠지 모를 불란서에 대한 적당한(?) 거리감 때문인지 그 나라 작가의 책을 읽기를 좋아하진 않았다. 그래도 결국 텍스트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니까 읽게 되고 읽었던 문장이 나를 또 만들어간다. 단편소설 세 편이 담겨 있는 얇은 책. 작가에 대해서 검색해보면 나오는 사실주의 전문가의 스멜. 작가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느껴지는 꾸미지 않은 문장과의 만남은 읽는 속도를 천천히 느긋하게 만든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듯 빠르게 지나가면 느끼지 못할 풍광을 만나게 해주는 걷는 속도와 같은 ..

시, 소설, 산문 2023.10.15

82년생 김지영을 읽고서 생각해 보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 (서울: 민음사, 2016) 여성에 관한 관심을 그나마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필자는 여성신학 과목을 수강한 적 있고, 글들을(단행본 같은) 읽어본나름 열린 감각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남성이기에 그 이해가 여성의 이해보다는 적을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모쪼록 제목과 비슷한 연대에 출생하여 그 시기의 삶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동의되는 내용들과 여성으로 바라보면 힘든 순간이었겠다 싶은 부분들이 등장하는 것이 본서의 특징이라고 생각 든다. 적극적 형태의 액자구성이라기 보다는 암묵적인 형태의 액자 형식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는 본 소설의 주인공은 김지영씨 한 사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낸 모든 김지영씨가 아닐까. 소설이기에, 또한 동명의 영화로 개봉한 화제작이기에 단지 페미..

시, 소설, 산문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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