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그릇 필립 자코테 지음 (세종: 마르코폴로, 2022) 귀동냥으로 들었던 출판사의 이름으로 검색하다가 발견한 책이었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끌렸고, 그림을 해설할 것이란 기대하게 만든 책이면서 말이다. ‘순례자’라는 제목과 더불어 ‘파스칼’이 등장하고, ‘거의 모든 것’이란 의미를 가슴에 품고 보게 된 책이기도 했다. 어쩌다 보니 주변에 예술을 전공한 사람들이 꽤 있어서 도록을 보는 때도 있고, 작품을 직관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래도 그(림)알(지)못(하는 사람)이다. 다만 나만의 느낌으로 쓸쓸함이 묻어난다거나 어딘가를 바라보게 만드는 것 정도만 어렴풋이 갖게 되는 그런 사람.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의 삶은 왠지 모르게 임동식 화가를 떠오르게 했다. 나태주 시인이 함께 협업하여 내놓은 시(화)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