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보컴 5

(다시금 읽은) 십자가에서

십자가에서 리처드 보컴, 트레버 하트 지음 김동규 옮김 (고양: 터치북스, 2021)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이 며칠 전이었다. 그 기쁨을 뒤로하고 다가오는 교회력의 순서는 부활절을 향하는, 고난의 사순절이지 않을까. 그가 이 땅에 오심은 나무 위에서 죽기 위하여 오셨음이니. 책을 다시금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 그 가운데에서 처음과 마지막에 소개된 인물을 생각해 보면 수미상관의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가 아니라 생각되지만, 그 누구보다 주님을 사랑하고 따랐던 이들임을. 사랑하지만 보내야 했고, 바라봐야만 했던 주님의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았던 주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조롱 때문이 아니라 진짜 내려오고 싶지 않으셨을까. 내 사랑하는 ..

믿음의 글들 2024.12.29

십자가에서

십자가에서 리처드 보컴 트레버 하트 글 헬렌 퍼스 그림 김동규 옮김 (고양: 터치북스, 2021)   이 책은 부제로 ‘예수님을 만났던 사람들이 본 십자가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더욱더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11명이라는 의미 있는 인원을 만나보게 됩니다. 12명의 제자를 택하셨으나 그중 한 명이 사라져 버린 상황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문제의 인물이 등장하지 않고 빠진 것인가라는 생각을 가져볼 수 있지만 책의 두 번째 장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인 신학자 리처드 보컴과 트레버 하트의 글을 통해서 어떤 묵상의 자세를 그리고 어떤 모양의 삶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먼저 베다니의 마리아가 등장하게 됩니다. 또한 가룟 유다가 등장합니다. 한 명은 기록되어 그 일이..

믿음의 글들 2021.03.13

성경은 남성적인가를 읽고

성경은 남성적인가? 리처드 보컴 지음 (서울: 성서유니온, 2015) 성경을 요즘 시대의 관점으로 읽다보면 남성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역사와 흐름의 일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성경을 원어로 본다면 남성형만 사용된 것이 아닌 여성형의 단어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고대 세계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을 좀 더 우월하게 생각하고 글을 쓰던 사람들이 당연한 시대였기에 다소 젠더적으로 보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본서가 아닐까. 룻기라는 내용에서 뽑아낸, 다분히 여성 시각적인 모습으로의 플롯을 읽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도 발견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성찰의 기회가 된다. 여성 신학이라는 학문적 경향이 아니더라도 남..

성서에 관하여 2019.08.24

목격자의 증언, 복음서를 읽고

목격자의 증언, 복음서 리처드 보컴 지음 (서울: 성서유니온, 2015) 신약 중에서 특별히 복음서를 읽는다는 것은 예수에 대한 아니, 예수에 관한 것을 읽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만큼, 복음서 중에 으뜸이 되는 내용이 예수 이야기 때문이다. 성서신학 중에서 신약학을 공부한다면 역사 속 예수와 신앙의 대상 그리스도라는 용어를 알 것이다. 하지만, 이 용어들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과연 합리적이고 정당한 표현인가 의구심을 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신앙함에 있어서, 특별히 그 중에서도 신학을 한다고 하면, 체계적이고도 논리적인 표현과 연구를 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기에 성서신학을 연구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문학비평, 역사비평, 양식비평 등의 용어와 그 사용법 등을 배우게 되며, 알게 된다...

성서에 관하여 2019.08.24

예수를 읽고

예수 생애와 의미 리처드 보컴 지음(서울: 비아, 2016) 책을 읽게 되는 동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스스로에게 필요하거나 과제로 혹은 취미로 누군가의 권유로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예수를 바라봄에 있어서도 성인이거나 신화이거나, 혹은 신앙의 대상으로 본다는 등 여러 갈래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오늘 필자가 보는 것은 신앙으로 존재하시는 분을 보는 것이 아닌, 예수가 이 땅 위에서 어떻게 살다가 올리어지셨는지를 살피는 역사적 예수 연구라는 분과로 살펴본다고 생각하여도 되겠다. 본서를 읽게 된 이유는 담임목사님의 자녀인, 김경민 목사께서 번역을 하셨던 책이기에 궁금하였다. 비아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성공회적인 뉘앙스의 출판사에서 성공회 신학자의 글을 출판하였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고,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