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문법 소준철 지음 (파주: 푸른숲, 2020) 자발적 가난에 들어서지 않는다면 만나고 싶지 않은 게 가난이다. 그런데 가난에 들어서게 되는 경로를 문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되는가. 내가 걸어가는 길이 그곳이라면 말이다. 가난하고 싶어 가난해진 사람은 없다. 127쪽 이번에 읽은 책에서 만나게 되었던 강렬한 문장이었다. 문장의 길이가 짧을수록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하는 것일 텐데, 자기의 뜻대로 된 경우가 얼마나 있겠냐는 선언으로 읽어졌다. 책은 여러 현실을 보고 느낀 저자가 특정한 인물을 창조해낸 이야기로 진행되며, 그 공간과 시간에서 포착되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고 사회학적인 부분들을 설명해준다. 광의적인 차원에서의 사회 문제 접근도 필요하겠지만, 개인의 삶을 따라서 바라보면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