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신앙을 만나려는 당신에게 신기열 지음 (남양주: 지우, 2025)
예전에, 유승준이 불렀던 <비전>이란 노래의 Verse(도입부) 부분에는 매일 똑같은 하루를 맞이하며 허무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 부분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돌의 노래로는 (여자)아이들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의 Verse(도입부)도 그렇고요.
사람 사는 세상이, 기술이 발전했지만, 그 안에서 삶을 향유하는 존재는 달라지지 않고 살아갑니다. 노래 이야기를 써서 당황하셨나요. 결은 다르지만, 신앙 이야기를 하고 싶어 적어봤습니다.
새로운 신앙을 시작하려는 분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믿어!”라고 말하는 분이 아직도 계시니까요. 시대가 흘렀어도 사람은 그대로니까, 방법론도 “그대로 멈춰라!”를 쓰는 게 맞는지요. (라디오나 연설을) 듣는 삶에서 이제는 (유튜브라던가 OTT를 스킵하면서) 보는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고민이 많아요. 무얼 어떻게 전해야 할지부터요.
그럼에도 텍스트의 힘을 믿고, 새로운 삶을 원하는 이들에게 새 시대에 알맞은 방식을 찾길 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번에 읽어본 책이 그런 분의 이야기라고 할까요.
돌아보면 신앙이란 대답을 잘하는 것에서 존재하지 않고, 좋은 질문을 통해서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그래서 듣다가 졸다가 집에 가고 멀리 가는 이들이 생기고요.
신앙의 뉴비들에게는 언제나 믿음 충만이 아니라 질문이 충만합니다. 알지 못하는 것, 교회 고인물들이 쓰는 신앙(혹은 교회)의 용어는 무엇이냐고 묻고 싶거든요. 그런데 그런 기회를 주지 않으면, 위키에 물어봐서 이상하게 흘러갈지 모릅니다. 그러니 쫌!
아,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야기해 봅니다. 저자의 소개란을 읽으면 흥미를 유발하는 이것저것 좋아하는 분이자 다양한 신앙 및 신학의 스펙트럼을 몸소 경험한 목사님이셔서요. 그럼에도 갖고 있는 지식을 어렵지 않게, 마치 순두부처럼 말랑한 언어로 떠먹여 주려고 준비하셨습니다.
책은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1장을 천천히 잘 열심히 읽어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이어지는 글에서 힘들이지 않고 읽어 나가며 동의하고, 고민하고, 질문이 생기게 되니까요. 읽다 보니 제가 신학교(?!) 다녔던 시절 어느 수업의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삶의 자리’를 여기 책에서 또 만나게 되어 반갑고도 집중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여러 문제 앞에 신앙이 갖는 힘이 크다고 믿습니다.
성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해석학이라고 적어볼 수 있고) 한 가지만 존재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나아가도록 돕는 내용이 1장에서 나옵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교파와 교단 그리고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살아왔던 나라는 존재가 있기에 개별자마다 다른 아비투스를 갖고 있을 테니까요(여기서 갑자기 적은 아비투스가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검색하셔도 됩니다만 책을 읽으면서 만나보시면 더더욱 좋습니다).
뉴비가 아니라 고인물이라면, 쉽게 동의하지 못할 부분도 만나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읽고 고민하며 나아가면 내가 아닌 타자의 신앙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타자가 존재하기에 나의 신앙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고 믿습니다. 성경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보여 주는 희로애락과 신앙의 모습은 지금 나의 모습과 똑 닮았을 테니까요.
성경은 우리에게 신앙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48쪽
요즘 좋은 책이 몰려나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신앙의 다양성을 만나고 이해가 풍성해지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와 저자가 지향하는 부분 덕분에 좋은 책의 목록도 만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었던 좋은 책들’의 목록 중에서 14권은 다행히(?) 읽었던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
※ 좋은 책은 앞으로 읽을 책이 꼬리처럼 이어진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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