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질문들 조재욱 지음 (서울: 토기장이, 2021)
질문을 어려워하던 세대의 사람이 있습니다. 저와 같은 나이대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질문해야만 살아남습니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에도 질문해야 답을 해줍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변으로 이어집니다. 신앙도 그러함을 깨닫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필요할지.
성경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은 존재의 사람이 살아갑니다. 좌충우돌하고 사고치고, 아파하고, 그래도 살아가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갑니다. 그리곤 살아냅니다. 그들도 질문합니다. 아프다고 외칩니다. 하물며 하나님과 동행하던 이들조차 그랬는데, 저라고 얼마나 다를까요. 여쭈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읽어나간 책은 제목처럼, ‘보통의 질문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자주 쓰는 SNS에 작성되었던 글을 수정 보완해서 책으로 엮어낸 것이고요. 짤막한 글 꼭지마다 신앙으로 나아가는 질문과 안내가 담겨있습니다. 커브 길에 들어선 이들에게 직선으로 쫙 펼쳐진 대로를 안내하고 싶어 하는 내비게이션 같습니다.
SNS의 단점은 지나가 버리는 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고 싶은 글은 갈무리(캡쳐 혹은 링크를 걸어서) 남겨 둡니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책으로 나와서 소장한 후 다시금 펼쳐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었나 봅니다.
독서가 이어져서 좋은 점이 있다면 앞에 읽었던 책과 교차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모두가 하나의 음을 내는 곳도 아니고 혼자 노래자랑을 하는 곳도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지휘 아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곳이다. 152~153쪽
단 한 명의 잘난 사람을 찾는 곳이 아니라 모두가 특별하고 소중하고 목소리를 내어 하나가 되도록, 조화롭게 되는 곳이 교회임을 떠올리게 됩니다. 교회의 교향곡으로 나아가는 길이 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그들의 질문 속에서 신앙은 더더욱 단단해진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보통의 질문들>은 중요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도록 도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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