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사랑이 남긴 하루

읽고쓰고나누고 2025. 1. 5. 16:11

사랑이 남긴 하루 김명선 지음 (서울: 복 있는 사람, 2020)

 

천천히 읽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자리를 나는 과연 바라볼 수 있을까.

 

이태원 참사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죽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그리고 갑작스럽게 올 수 있음을 보게 되었다. 안타까운 젊은이들의 죽음, 그리고 슬픔과 황망함만 남은 자리.

 


 

<시선>이라는 곡으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로서가 아니라 한 남자의 여인으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맞이하게 된 죽음은 갑작스러웠을 것이다. 기도로 준비하고, 역사하심을 믿었지만 호스피스를 받고 떠나야만 했던 남편의 자리. 천국으로 환송을 보냈지만, 남아 있는 가족에게는 행복하지만 할 수 없는 아픔도 남았다. 그럼에도 살아가고 살아낼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이 남긴 자리’가 커다랗기 때문이다.

 

사랑이 남는다고 말하던 나였기에, 저자의 책 제목은 더 깊게 다가왔다. ‘죽음’이라는 주제에 천착하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주는 남은 가족의 이야기들. 이 부분을 보면서 잘 이해하고 싶었다. 그(녀)가 떠나도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아직 존재하고, 또 훗날에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삶이기에 그럴 것이다.

 

영생을 누리는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영원한 삶의 근본인 사랑을 나누는 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일이 아닐까. 184쪽

 

저자처럼 나도 사랑이 남음을 믿기에 위로를 받는다. 사랑을 남겨야지.

 

 

 

 

※ 이태원 참사 후 읽었던 책을 다시금 꺼내어 읽으며 글을 이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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