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들

분쟁하는 성도, 화평케 하는 복음

읽고쓰고나누고 2023. 10. 25. 23:37

분쟁하는 성도, 화평케 하는 복음 손재익 지음 (남양주: 도서출판 지우, 2023)

 
교회 다닌 지 오래된 연식이 있는 성도들은 크든 작든 분쟁의 모습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고 싶지 않지만 보게 되는 그 X싸움의 현장은 신앙이란 무엇인가라는 ‘현타’를 주기에 필요충분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교회 안에서 나뉘고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그 끝이 결코 아름답지 못함을 여러 번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가요. 마음이 아픈 지점입니다.
 
아픔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가운데 나아질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얼마전 들려온 SNS상의 분쟁과 관련된 소식이 생각났습니다. 그즈음 ‘정통기독교북튜버 믿음향기’ 채널에서 소개한 책이 이벤트로 당첨되어 저에게 왔습니다. <분쟁하는 성도, 화평케 하는 복음>이라는 제목을 가진, 부제로는 ‘고린도전서 6장을 중심으로’이고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 동안 교회에서 이루어졌던 설교를 다시금 가독성 있게, 풍성한 각주를 포함하여 다가온 내용이었습니다.
 
일곱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분쟁에 관한 본문을 통한 해설은 제가 느끼기에는 주석서처럼 보였습니다. 성경 말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처럼, 분쟁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여러 방법론 중의 하나가 될 테니 말이지요. 그 가운데에서 이 책이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게 된 매력은 현대교회사(특별히 한국교회 내에서의 교단의 역사)를 통해서 현장감 있는 해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저자이신 목사님이 속해 있는 교단의 역사는 나뉘었다가 다시금 합쳐진 곳이면서 그 이유가 분쟁과 관련된 견해의 차이였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국내에서 교단이 분열되었다가 합쳐진 경우가 드물기에 (제가 알기로는 저자 목사님의 교단과 감리교 정도입니다) 분쟁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 좋은 선례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분열과 재결합 사이에는 여러 아픔이 존재하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이 가장 아프지 않으셨을지요. 그리고 그 몸 된 교회의 구성원들, 성도들의 눈물과 기도까지요.
 
성도 간의 분쟁, 그리고 세상 법정으로 나아가게 되는 일들과 불법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 등.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교회법과 관련된 일련의 내용을 개혁주의적인 조망으로 다룹니다.
 
책의 제목으로 되돌아가서 생각해 봅니다. 결국, 성도는 복음에 의해 화평케 되는 존재입니다. 복음을 통해서 그분을 알게 되고, 믿게 된 자들이 교회의 구성원이기에 사랑해야 합니다.
 

신자와 신자의 관계는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니라 형제의 관계이므로 기본적으로 다툼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입니다. 서로 용납하고 아껴주고 이해하는 관계여야 합니다. 46쪽

 
그래서 책의 전반부에 등장한 위의 문장을 밑줄긋게 되었나 봅니다. 사랑하는 존재, 성도일 테니까요. 복음으로 인해 사랑하게 되는 성도가 넘쳐나기를 바라며.
 

 
덧: 책날개에는 관련된 주제의 추천 도서로 도서출판 100의 <교회의 분열에 맞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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