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담아, 헨리 헨리 나우웬 지음 (서울: IVP, 2019)
세상에 내가 서간집을 읽다니. 돌아보면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생애와 일기』도 읽었던 기억이 나고 서재에 보관중이긴 하다. 편지가 갖는 아름다움과 힘을 믿고 싶었기에 그런 걸까.
헨리의 글은 어머니가 선물로 받으셨던 책을 읽었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로부터. 그리곤 학부를 다니면서 『상처 입은 치유자』까지 만났었다.
그의 삶이, 생각이 담긴 서간집이라니. 그것도 좋은 글이 담긴 책이 재정가도서가 되었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말이다.
그는 데이브레이크에 있는 라르쉬 공동체에서 무엇을 보았으며 그들과 함께 하며 펼쳐질 앞날을 꿈꿨을까. 인생의 바쁨과 유명함보다 조용함과 낮아짐, 잊혀가는 것을 기대하던 헨리.
책의 제목은 그가 편지의 말미에 담는 인사 중에서 차용되었다. 그리고 그 제목은, 인사는 정말로 편지에서 묻어났다. 사랑이 흘러넘치는 것처럼.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스타와 영웅들에게 몰두한 세상에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라는 장애인들의 부름은 참으로 하늘의 축복입니다. 214쪽
같은 기독교 신자들이라면 하나님의 신비가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과 다르게 표현된 글이라 해도 그 신비에 열린 자세로 글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 255쪽
정말이지 저는 더 부드러워지고, 정죄나 심판 대신 더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82쪽
사랑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 그가 목표로 했고 살아냈던 그 공간을 지금 여기에서도 펼쳐낼 수 있을까. 보다 더 모이기에 힘들어지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에서 말이다. 약간은 레트로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현대의 삶이지만, 편지에는 그의 마음들이 담겨 있다.
살아가며 바쁨이 잠식하는 때에 그의 편지를 읽으며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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