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그리스도인 변호

읽고쓰고나누고 2021. 7. 5. 02:32

그리스도인 변호 순교자 유스티누스 지음 (서울: 수와진, 2021)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사람과 내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봅니다. 특별히 신앙에 있어서 쉽지 않은 삶을 살았을 시대의 글은 좀 더 뜨겁게 읽혀지기도 합니다. 순교자라는 호칭을 부여받은 유스티누스(혹은 저스틴이라고 불리는)의 변증을 읽어봅니다.

 

  두 개의 변호로 이루어진 이 책은 첫 번째 변호와 두 번째 변호의 양이 사뭇 다릅니다. 첫 번째 변호의 호흡이 훨씬 길기에 조금 더 천천히 읽으면 어떨까 하지만, 오히려 짧은 호흡의 두 번째 변호보다 읽기에는 좋습니다. 또한, 당대에 이루어졌던 철학적 숙고 내지 그리스-로마 신화의 배경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신앙에 도전을 받았는지, 영지주의는 얼마나 위협이 되었는지를 볼 수 있다고 해야 할까요. 당시에는 주류일 수 없었던 그리스도교의 입지와 더불어 자신의 생명을 내걸고 변증해야 했던 상황에서 그들은 어떤 결의에 찬 말들을 쏟아내었을까요. 지금으로 비교해보자면 신앙의 자유가 없는 국가에서 자신의 신앙의 타당성을 외치며(혹은 변호하며) 마지막 숨을 내쉬는 경우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로마에 반하여 십자가에 처형된 인물이 다시금 살아났으며 우리의 주(Lord)라고 고백한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그리고 경멸스럽거나 도발적인 주장이었을 것입니다. Lord는 오직 황제밖에 존재하지 않던 이들에게 그리고 로마의 형벌 중에서 가장 끔찍했을 십자가로 처형된 대죄인을 추종하는 것이었을 테니 말이지요.

 

  교회의 역사를 배우다보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순교사화와 대표적인 인물 유스티누스를 조금 더 가까이에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그리고 나의 신앙을 점검해보는 기회가 되시리라 믿으며

 

 

 ※ 이 책은 현재, 부크크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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