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을 생각하며 많은 생각이 스쳐서 지나갔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입양에 대해 선입견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사랑받아야 할 아이들의 갈 곳이 더욱 사라져 버리면 어떻게 하나라는 감정의 막막함이 저에게 슬픔을 그늘지게 만듭니다.
분명히, 이 사회에 소금과 빛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로 그리고 가슴으로 낳아서 키우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이분들에게는 이 소식이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이었을까요. 이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과는 정반대로 살아가는 순기능적인 예를 찾고 싶어졌습니다. 아니, 꼭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예전에 읽었던 글이 떠오릅니다. 도저히 따라가려야 따라갈 수 없는 존경해 마지 못하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얼굴과 얼굴로 대면하여 뵌 적이 없지만 지금 소속된 교회에 잠시 계셨던 분들입니다. 잠시라도 쉼을 갖도록 받아주셨다는 존경하는 담임 목사님의 일화도 떠오릅니다. 바로 김상훈 목사님과 윤정희 사모님의 이야기입니다. 그 때 당시에 읽었던 책에서는 여섯 명을 키우셨던 지금은 열한 명의 자녀들과 함께하는 대단한 가족입니다. 가슴으로 낳아서 키우는 아이들, 한명도 아니라 열한 명이라는 도저히 엄두도 나지 않는 인원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아이가 가까이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셨다지만 열한 명이 다가온다면 어떤 느낌일지 감이 안 옵니다. 우리 가정은 쌍둥이 키우는 것으로도 벅차게 느껴지는데 사람마다 감당할 능력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특별하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이쯤에서 우리의 모본이 되시는 주님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를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셨던 분입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얼마나 이해하고 얼마나 나누어주고 있는 걸까요.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시점이 지금이 아닐까요. 그래서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아이의 영혼을 기억하여 주시고 돌보아 주소서. 드릴 것은 눈물 밖에 없습니다. 그 사랑스러운 아이의 영혼을 주께 의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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