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김형석 지음 (서울: 두란노, 2020)
2020년 첫 이벤트로 당첨된 본서를 관심 있게 보게 된 것은 IVP에서 출간하였던 『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라는 책이 시발점이었다. 인문학에 대한 보다 더 그리스도인다운 이해를 추구하고 싶던 와중에 새로 발간된 두란노의 책에 눈이 가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인문학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쉽지 않은 물음이다. 휴머니티란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를 말하며, 사람에 대한 전인적인 배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도중에 만나게 된 본서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사람에 대한 학문,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서 발전해온 학문, 그리고 아직까지도 열려 있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있기에 말이다.
4강(장)으로 구성된 본서는 먼저, 인문학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인문학에서 다루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를, 인문학적인 방법으로 종교를 바라봄을, 그리고 기독교와 진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인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교양강좌에서 혹은 논평을 주의 깊게 보셨던 분들에게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인간에 대한 이해는 마케팅 혹은 경영 관련 직종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좀 더 나아가 종교에 대한 이해를 인문학적인 방법론을 통하여 살펴본다는 것은 사람을 위한 종교가 무엇인지를 알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고등종교에 대한 학문적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닌, 사람 위의 종교가 아닌, 사람을 위한 종교를 알게끔 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수를 알아감으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진리가 무엇인지를 볼 수 있다.
인간이 자신을 구원하지 못하는 한, 휴머니티는 어디까지나 인간 한계 내의 것이다. 177p
자력 구원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결국에는 깨닫게 되는 존재가 인간이기에 믿음의 대상이 필요하다.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게끔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인문학이라 생각한다. 진리에 대한 보다 깊은 열망이 교양인들에게 종교에 대하여 다가설 수 있는 도움의 자리로 나아가기에 말이다.
마르크스주의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는 것 같이 민주주의 역시 우리를 구출해 줄 유일한 길은 못 되며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239p
현대 사회의 종교와도 같은 위치에 있었던 마르크스주의도, 민주주의도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람에 의해 건설될 수 없는 유토피아. 그리고 영생이라는 영원성은 만들어질 수 없다. 인류 역사에서 나타난 질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이 아니기에 말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14:6)
그리스도인은 위와 같은 고백을 하는 자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 자리로 초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교양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그 시대의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초대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대응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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