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20. 3. 17. 22:48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김우현 지음 (서울: 규장, 2010)

 

  읽고 싶었던 김우현 감독의 팔복 시리즈 세 번째를 살아가다 보니 이제야 읽게 되었다. 코로나로 뒤숭숭한 이 시절에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어떠한 풍파가 다가오더라도 흐트러지지 않으며 주님만을 의지하는 것이 온유한 마음을 가진 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이 책의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저자의 표현대로 하면, 광화문의 거칠보이 재완씨를 발견하게 된다. 삶의 여정이 너무나 힘든 사람, 몸의 아픔으로 인해 그 색깔조차 어두워진 사람을 말이다. 그러나 책의 흐름에 따라서 읽어 내려가 보면 달라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 어느 사람의 도움이 아닌, 오로지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되는 삶. 온유한 마음을 갖는 것은 스스로 불가능하며, 성령 하나님을 통하여 가능해짐을 말이다. 그분을 의지한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준다고 말해야 할까.

 

  성령의 역사하심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왠지 모를 거부감을 갖던 저자와 나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치유사역을 하는 집회 장면에서 목격하게 된다. 육체적인 치유가 아닌 마음을 터치하게 되는 순간에서 나에게도 똑같이 가슴이 뭉클해져 옴을 느낀다. 성령님의 역사는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가 아니더라도 느껴지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가르치셨고 치유 사역을 병행하셨다. 팔복의 말씀이 책의 제목이기에 더욱 그런 것일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셨던 예수님을 따라서 그 길을 걷는다는 건, 갈보리 언덕을 같이 오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언덕을 쉽게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주께서 멍에를 가볍게 해주시기에 한걸음씩 내딛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을수록 다큐멘터리를 글로 만나게 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분의 글이라서 그렇기도 하며, 성령님의 역사를 좇아가며 바라보게 되기에 그렇다.

 

  사순절이기에 예수님을 묵상하는 글들을 더욱 읽게 된다. 저자의 글을 하루 안에 다 읽을 수 있지만, 그 글을 시간을 두며 나누어 읽는다면 더욱 묵상하기에 좋은 것 같다. 팔복의 말씀을 깊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마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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