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삶으로 증명한 것만이 남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던 저자의 글을 나눈다는 것은 참 값지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특별히 존경하는 분의 글이기에 묵상하듯 읽었던 한 달이라는 시간은 기록을 넘어선 그 무엇과 같다.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50p
책의 거의 도입부와 같은 부분에 나온 위의 질문에 대해서 나는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의 차이가 거의 없어 보이는 모습이 안타까워진다. 님비가 아닌 핌비의 자세로 품어줄 수는 없을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247p
결국 남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만이 남는다. 인격을 인격으로 바라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예수의 제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 유럽에서는 아시아인을 기피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목격하였던 유대인의 기피 모습과 겹쳐지기에 안타까워진다. 혈우병을 앓았던 여인의 터치와 금기시되던 혼혈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더 나아가 이방인에 대한 치유까지 본을 보이셨던 예수, 그분은 나를 따르라는 짧지만 묵직한 명령을 하셨다.
값비싼 은혜를 싸구려로 만들어버리는 과거의 모습, 아니 지금 우리도 이와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기에 또, 저자에 대한 정당한 이해 없이 그를 인용하는 J목사와 같은 이들에 의해 호도되어진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분의 말씀은 그분의 나라와 그분의 통치를 향한 그분의 자비로운 부름이다. 257p
이미와 아직 사이에 존재하는 우리는 이곳에 던져진 존재이면서 동시에 보내어진 존재이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기에 소금과 빛으로 부름을 받았기에 말이다. 예수께서 치유하시고 가르치시며 선포하셨던 활동 중에서 특별히 가르침으로 가득한 산상설교를 저자는 삶의 자리에서 나타내며 해설해 나간다. 우리는 성화의 삶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성화보다는 다른 것에 집중해있던 것은 아닐까. 이를 지적해주는 본서는 약 80년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다가온다.
교회라는 가시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망치지 않도록, 지금을 살아나가기를 원한다면 천천히 본서를 묵상하기를 권하여 드린다. 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삶으로 나타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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