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 관련

그리스도론을 읽고 생각해보다

읽고쓰고나누고 2019. 5. 8. 00:27

그리스도론 디트리히 본회퍼 지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0)

 

   필자는 참으로 디트리히 본회퍼를 좋아한다. 그의 삶에서 신학에서 묻어나오는 신앙은 그의 삶을 흠모하게끔 만들어간다. 오늘 소개할 서적은 본회퍼의 선집 중 4번째 책인 그리스도론이다. 론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으니 학문을 논하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학문인가. 그리스도에 대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학문인 것이다. 저자가 살면서, 공부하면서, 성경을 읽으면서 깨닫고 이해하고 알게 된 예수는 그리스도이심을 써 내려간 책이라고 해야 할까. 본서는 일단, 저자가 직접 기록한 책은 아니다. 1933년 여름학기에 베를린 대학에서 그리스도론에 대해 강의한 내용들을 묶은 책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기본이 되는 어느 한 학생의 필기노트를 통하여 보다 더 실제 강의에 다가갔었다고 봐야할까. 우리를 그 시절의 강의실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먼저, 저자는 루터교의 입장에서 그리스도론을 펼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며, 그 시대에 필요한 그리스도론을 논하고 있음을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라는 시대와는 다른 분위기의 삶이 펼쳐지고 있었음을 말이다. 본서는 선집 중에서 가장 얇은 112쪽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깊은 내용이 담겨 있는 좋은 책이다. 읽고 보관하기 쉬운 얇고 깊은 내용의 서적이니 말이다. 목차는 간단하게 서론과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

1부 현재하는 그리스도-나를 위한 존재

2부 역사적 그리스도

 

   서론에서는 그리스도론을 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하는지 강의의 도입부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의 인격과 사역을 간략히 다룬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1부에서는 그리스도의 모습과 위치를 논한다. 2부에서는 역사적 그리스도라는 주제로 그 접근을 시작하여, 비판적 그리스도론 또는 부정적 그리스도론이라는 주제로 그리스도에 대한 이단적 논설들을 진행하며 긍정적 그리스도론에서는 보다 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리스도를 설명하며 글을 마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서론과 1부의 내용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교회는 역사의 중심이다. 47p”와 같은 표현이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적 역사라는 단어와는 다른 의미일 수 있지만, 중심이라고 고백하며 말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를 향한 그리스도를 위한 신앙 고백이 아닐까싶다. 이방인들처럼 중언부언하는 것이 아닌 기도란 침묵하면서 동시에 부르짖는 것이다. 11p”라는 말처럼 주님의 말씀하심을 기다리면서, 애통하는 심정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본회퍼가 가졌던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리스도는 지금 저 멀리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것이 아니라 항상 옆에 계신다. 다만 우리가 그분이 함께 하심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그는 어디에 계신가? 나를 위해,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내 자리에 있다. 46p” 주님만을 의지한다는 것에 대한 고백이 이 책이 아니었나싶다. 그렇기에 본회퍼의 명저 나를 따르라가 나오게 되었으리라.

 

   현재의 그리스도론과 그때 그 상황에서의 그리스도론을 비교하며, 무엇이 신학함의 자세인지를 알아보고 싶다면, 한번쯤 본서를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조금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말이다.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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