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서적 리뷰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를 읽고

읽고쓰고나누고 2019. 9. 28. 11:51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 존 폴킹혼 지음 (서울 : SFC, 2009)

   쿼크와 카오스가 흥미로운 단어를 담고 있는 본서는 본격 과학서적은 아니다. 그렇다고 제목을 벗어나 기독교만을 다루는 서적은 아님임에 틀림없다. 과학과 종교라는 현대 사회에서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항목을 다루는 본서를 읽게 된 것은 우종학 교수의 저서에서 추천을 하였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 과학과 종교라는 방법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혹은 존 폴킹혼 자신의 신앙관과 과학관을 자서전으로 다룬 책이라고 봐야할까.

 

   총 8장으로 구성된 본서는 과학과 종교는 사실과 의견이라는 편견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다룸으로 시작하여 과학자가 신앙을 가질 수 있음을 저자 자신의 모습을 사례로 다루며 끝나는 서적이다.

 

단지 개인적 허상에 불과한 무언가가 어떻게 인간의 삶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단 말인가? 참 진리만이 삶과 죽음을 직면하는 일에 실제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 21p.

 

   틈새의 신이 아니며, 만들어진 신이라는 도킨스의 표현도 아닌 참 진리라는 것을 논증해나가는 본서의 표현은 참신하다. 무엇이 과학적이며 그 정의는 무엇인지를 과학자로서 설명해주기에 더욱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저자 스스로가 물리학자로의 삶을 마친 후, 신학자의 길을 걷고 있기에 설득력이 더하여지는 것이리라. 또한, 어떠한 관점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사실과 해석이 혼합될 수밖에 없다는 것(25p)을 설명하고 있기에 동의하게 되는 바이다.

 

   물론, 저자의 성경에 대한 관점을 전부 다 동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개인의 신학적인 지식과 삶의 배경이 더하여져서 읽어지는 삶(상황)을 통한 읽기이기에 말이다. 창조로부터 인간에 대한 이해, 기도, 기적, 종말에 이르기까지 여러 다양한 선이해가 존재함을 알고 있다.

 

   특별히, 본서는 과학과 신앙의 조화에 대한 고민이 깊은 현대 후기 사회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기본적인 신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렇기에 조금은 더 올바른 읽기를 행하고 있지 않을까. 비판적 읽기와 같은 방법으로 말이다.

 

   다시금 본서의 표현으로 돌아가 보자. 카오스라는 단어는 흔히, 혼돈이라고 번역하여 쓰고 있다. 그러나 과학에서 말하는 카오스란 미시적인 의미의 혼돈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일련의 법칙상에 존재하는 작은 형태의 혼돈일수도 있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움직임 속에도 일정한 형태의 규칙이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위와 같은 표현을 우리의 모습에 빗대어 보자면, 신앙하는 우리의 모습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좌절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앞으로 향하여 나아가고 있음을 그려내는 것과 같다. 모든 가능성을 담고 있는 우리이기에 말이다.

 

   쿼크처럼, 아주 작은 우주의 먼지 같은 우리라는 존재를 바라보고 있다고 믿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과학에 대한 불신과 멀어짐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형태의 방법임을 인정하고 이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이 아닐는지

 

이미지 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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